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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역지사지하면 모두 행복한 세상이....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이 연 주 중앙회장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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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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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지방선거 좋은 후보 책임지기’ 운동 펼쳐

“여성유권자연맹에서 잉태한
청년유권자연맹도 태어납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1969년 이태영, 황신덕, 김정례, 최이권 등 여성선각자들이 발기인이되어 올바른 주권 행사로 새 시대의 여성상을 부각시켜 민주정치 발전을 이루자는 뜻을 모아 창립되었고, 현재 중앙본부 및 전국 16개 광역시 등에 지방연맹과 시군구에 135개 조직 1개 청년연맹을 두고 있다. 여성의 민주의식 함양과 정치참여 확대, 양성평등 의식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 양성 등 3대 목표를 통해 참된 민주주의와 복지사회 구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김정례(1~5대회장),배경숙(7대회장),이계순(8~9대회장),신낙균(10~11대회장)등이 역대 회장들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연맹 이끌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이연주 회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여성유권자연맹의 하부조직이었던 청년연맹을 청년유권자연맹으로 독립시키기 위한 작업에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맹의 역할과 책임 하에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권자연맹이 인증하는 좋은 후보 선정도 그 하나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여성유권자연맹 사무실은 그래서인지 여성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기만 하다.
“여성들이 정치를 꺼려하지 않고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성과겠지요.”
이연주 회장은 차세대 여성리더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지만 참신하다는 평도 늘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외모와 차림새가 신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논리 정연한 화술에 미소를 얹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15,16대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6년간 이끌어 왔다.
“연맹은 올해로 역사가 40주년이 되었고, 회장 맡을 당시엔 전국조직의 위상은 갖추지 못했었습니다. 지금은 경남, 전북, 제주 지부조직이 완성 되고 확대되면서 회원이 적극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전국조직으로 160여 개 4만여 명 회원을 가진 조직으로 내실 있게 커졌습니다. 단순히 숫자의 의미보다 여성이 정치와 관련된 분야에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조직이 되었고 사회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 회장은 여성운동이 양성평등 운동으로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양성평등운동으로 여성운동을 전환하면서 남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서 남성도 비록 준회원이지만 참여 할 수 있게 이끈 장본인이다.
또 하나 이 회장은 청년회 조직을 부활시켰다. 여성유권자연맹에는 78년부터 몇 년간 여성청년조직이 있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10여명의 조직으로 지은희 전 장관, 김상희 의원들이 청년부 출신들이다. 그 조직을 부활시켜 남녀 모두에게 회원 자격을 주었다. 내년 1월의  정기총회 이전, 청년연맹이 한국청년유권자연맹으로 독립하여 또 하나의 여성유권자연맹과 뜻을 같이 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이뤄낸다.
“제가 자녀가 없는데 이 젊은이들이 아들 같고 딸 같이 느껴지네요. 청년조직은 거의 사비를 털어 운영해 왔는데 자녀 유학 보낸 셈 쳤지요. 이제 연맹 산하의 청년조직을 따로 분리해 20∼30대 정치참여 단체를 만들어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이 회장은 모든 일에 유연하게 대처를 잘 하면서 연맹을 이끌었다. 한 예로 여성과 소외계층에 무관심한 언론에 대한 사례를 이렇게 들려준다.
“언론에서 연맹 소식을 다루지 않으면 방법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략적 방법으로 조선일보, 연합뉴스 대표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지요. 그랬더니 연맹 소식이 조선일보와 연합뉴스에는 보도 되더라구요. 조선일보 정치면 여성단체 토론회 기사는 유권자 연맹기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민주화 운동하다 청와대에 들어가
이 회장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정치가를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부친의 영향으로 79년 당시 230명의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여학생 2명 중 한명으로 입학했다. 민주화의 열망이 가득했던 시절, 10,26으로 휴교하고 5,18을 겪으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 섰던 과대표 여학생이었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25세에 사무관 특채로 청와대 제2부속실(영부인 비서실 행정관 근무)에 발령 받았을 때 망설임도 있었다. 하지만 “너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맡아야 한다”는 은사의 설득으로 청와대 근무를 하게 되었단다. 이 회장은 청와대에서 처음 여성단체를 접했고, 현황을 알게 되었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엔 현대사회연구소 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고위 여성지도자과정 책임교수도 거쳤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여성학에 겨우 눈을 뜬 상태여서 여성단체에 별로 긍정적이지도 기대도 없었습니다.”
정치학과 선배 한명이 “좋은 단체일 수 있는데 사회여건상 크게 확대되지 못하는 조직”이란 얘기를 해서 우연찮게 뜻을 함께 하게 된 게 연맹과의 첫 인연이었다.
“정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정당에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왜 단체에서 활동하나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대 정치학을 전공한 순수한 입장에서 정치권력의 최고 핵심부에 있으면서 정치권력이 돌아가는 매카니즘을 눈으로 직접 보고 간접 체험을 하면서 정치 권력이 감옥 가고 사형선고를 받는 부침을 거듭하는 것을 보며 정치권력에 썩 매력을 못느끼지 되었지요.”
모교 생활환경대학원 고위 여성지도자과정 책임교수를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여성들뿐 아니라  더 많은 여성들에게 이런 교육의 필요함을 느꼈고, 위 과정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연맹에 만들고 연세대학교의 주옥같은 강사들이 무료로 똑같은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필드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내가 타고난, 내가 해야 하는 숙명처럼 소명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즐거워서 해야 하고 여기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젊고 연맹에서의 6년간의 경험이 무궁무진하고 또 큰 경험이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또  기회가 주어지면 정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안 살림도 연맹일 보다 더 잘한다고 얘기하는 이 회장은 성격적으로 도우미를 못쓴다고 한다. 까다로운 성격 탓에 남의 도움을 받는 걸 원치 않는 점도 있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일하는 모습이 부담스럽단다. 그녀의 같은 여성에 대한 배려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남편과 단 둘이 지내기 때문에 여건상 이런 일하기 너무 좋습니다. 남편의 든든한 지원도 병풍같습니다. 남들에게 내 아내는 보석도 차도 쇼핑도 관심 없고 이상하다면서도 은근히 자랑스러워 합니다.”
지금 이 회장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여성후보를 많이 내보내는 것이다. 개인으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여성계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법을 여러모로 실천 중이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이들이 바라는 아주 쉬운 것이지요. 갈등하지 않고 조금씩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며 상대편의 마음이 되는 역지사지의 세상, 공자가 말하는 덕치의 세상이 되면 소득 4만불이 굳이 아니더라도 다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이 되겠지요? 남성이 여성에 대해 역지사지 해봐도 굳이 양성평등을 부르짖지 않아도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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