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여성이 농촌을 이끈다 …경상남도 편

<농촌여성신문은 지난달 27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경남농업관계자들, 생활개선회 회장단과 경남 농업전반과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경남농촌의 미래, 농촌여성들과의 지상 좌담회

농촌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및 환경지킴이로서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경상남도생활개선회원들은 경남농업의 활력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미래최첨단농업의 횃불을 밝히고 있는 농촌여성들이 있기에 경남농업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본지는 지난달 27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송근우 원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김정숙 생활개선회장과 도 임원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갖고, 경남농업의 발전방향과 농촌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좌담회 참석자
-송근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원장
-최복경 경상남도기술지원국장
-신정숙    〃    소득생활자원과장
-김정숙 경상남도생활개선회장
-박동심 경남생활개선회 부회장
-김석순 경남생활개선회 감사
-김민자 경남생활개선회 감사
-왕세윤 농촌여성신문 사업국장(사회)

사회= 경남농업을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고 계신 송근우 원장님 이하 관계관 여러분과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경남농촌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농촌여성지도자분들을 뵙게 되어 기쁘다. 먼저 최복경 국장님으로부터 올 한해 경남기술지원사업의 활동결과를 듣고 싶다.

농업 경쟁력은 ‘전문농업경영자’ 양성

최복경 기술지원국장= 경남농업기술원의 기술지원사업은 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능력 있는 전문농업경영자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농업인 학습단체들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교육을 진행해 전문 농업인을 육성시켜 나가고 있으며, 지식경영 벤처농업 육성은 물론 품목별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농업인 수요에 기반을 둔 맞춤형 교과운영으로 수출농업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올 초 ATEC(농업기술교육센터)을 설치, 세계최고의 첨단농업기술교육으로 경남농업인의 농업기술수준과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자 고객만족의 농촌지도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군단위 기초 및 도 단위 광역 경영컨설팅 팀을 구성해 새로운 소득 작물 소개는 물론 현장애로기술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생태농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촌생활자원 명품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회= 1만 여명의 생활개선회원을 이끌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정숙 회장으로부터 경남생활개선회의 활약상을 듣고 싶다.

농촌여성 정보화시대 발맞춰야

김정숙 경남생활개선회장= 급변하는 정보화시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경남생활개선회원들은 정보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예로 회원 간 상호정보교류를 위해 카페(http://cafe.daum. net/knrda)를 개설, 시군동향은 물론 생활개선회 활동소식을 홍보하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카페운영 명예기자를 선발해 전산·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미래첨단농업의 주역으로서 기반을 다지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편, 경남생활개선회원들은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발전과 깨끗한 농촌 만들기 선도실천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지난 5월 여성비지니스 활동교육을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24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임원연수를 개최해 녹색성장 창출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하기도 하였다. 깨끗한 농촌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이야 말로 농촌여성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 정보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경남생활개선회원들의 정보화교육에 대한 열정이 미래를 내다보는 선도농업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농촌여성들의 역량을 높여 나가기 위해 애쓰시고 계신 소득생활자원과장의 말씀을 듣고 싶다.

녹색소비자 육성, 도농교류 기반 다질 터

신정숙 소득생활자원과장= 올 한해 농촌여성의 정보화교육뿐 아니라 일감갖기 CEO 양성, 녹색소비자 육성 등 농촌여성의 소득향상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었다.
특히, 농촌여성의 농외소득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산물 가공기술 표준화를 지원, 농산물 가공지식과 기술의 신속보급 및 지역농산물 가공제품 개발 품질향상에 일조했다. 또 도농교류 및 직거래 추진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구축을 꾀하고자 ‘소비자의 방’을 운영, 도시민의 농업활동과 농업의 다원적 가치 이해를 증진시키고, 예비 귀농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농촌생활문화교육, 전통음식학교 운영 등을 통해 세계화에 대응한 녹색소비자를 육성했다. 한식세계화를 위한 전통향토음식 보전의 일환으로는 경남 향토김치의 가치와 그 기능성을 홍보하고자 ‘발효예술 경남향토김치’ 책자를 발간했으며, 한국형 전통식문화 계승 보급을 위해 전통시절(時節)음식 전시회 및 공개강좌도 추진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한식세계화의 발판이자 추진 동력이다. 이들이 전통식문화를 계승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

사회= 농사 외에 농촌여성의 농외소득 즉 경제활동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 등 농외소득을 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소규모 가공농가 비과세 범위 확대해야

박동심 경남생활개선회 부회장= 소규모 창업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소규모 가공시설의 오폐수 시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농어업인 식품가공시설은 단순히 원료농산물 세척수 또는 삶는 물로 가정의 오수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여타 사업장과 동일하게 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장류, 한과류의 자가 품질검사 주기를 완화해야 한다. 된장, 고추장 등은 숙성기간이 긴 식품임에도 월 1회 품질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 숙성기간이 긴 식품은 숙성기간 동안 자가 품질검사를 면제하고 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6월주기 1회 이상으로 완화시켜줘야 한다. 한과류는 참깨·들깨·세반강정 등 다품목을 생산·판매하므로 품목당 6월주기 1회의 품질검사를 받아야 함으로 부담이 크다.
한편, 소규모 가공농가의 비과세 범위를 확대해줬으면 한다. 농가단위에서 소규모 식품가공을 하는 업체의 경우 소득금액은 낮으나 식품제조 허가를 내고 하는 경우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오히려 무면허 업체를 양산시키고 있다. 즉석식품제조 허가의 경우는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어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 경남은 남해 다랭이마을 등 우수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곳이 많다. 천혜경관을 지닌 경남 농촌의 어메니티 활성화를 위한 농촌여성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농촌여성, 농촌 어메니티 활성화 주역

김석순 경남생활개선회 감사= 경남생활개선회원들을 비롯해 도내 농촌여성들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농촌 어메니티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역의 어메니티 활성화는 농업인들에게 농가소득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민에게 농촌체험의 기회로 농업의 이해와 농촌자원의 중요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농촌의 어메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촌여성들이 농가민박, 편의시설, 농촌체험상품의 품질 제고는 물론 농촌경관 보존, 깨끗한 마을 환경 조성과 지역관광 네트워크 구축 등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사회= 경남농업기술원과 경남생활개선회원들의 활약이 크게 기대된다. 생활개선회원들은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열심인데 마지막으로 김민자 감사께서 생활개선회의 연말 봉사활동에 대해 말씀해 달라.

해마다 장(醬) 담가 불우이웃에게 전해

김민자 경남생활개선회 감사= 경남생활개선회에서는 기금조성 활동을 통해 매년 불우이웃돕기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3~4월 도임원진과 시군생활개선회원들은 친환경 녹차세제 10,000세트를 구입, 판매해 기금을 조성했다. 이번 기금조성활동은 친환경 세제보급으로 환경보호 의식을 확산시키고, 더불어 생활개선과제 선도실천자로서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조성된 기금은 ‘사랑의 고추장 담그기’ 봉사활동에 사용되며, 오는 12월 22~23일 도임원진과 시군생활개선회장들이 참여해 520kg의 고추장을 직접 담가 도내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현장인터뷰 
    송 근 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농업 부가가치 창출 위해 실용적 연구개발 주력”

 

1차적 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의 농업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농업의 비전은?
친환경 생태농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촌생활자원 명품화와 능력 있는 농업경영자 육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 개발된 새 기술을 농업현장에 신속하게 보급하여 미래첨단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 농업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원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경남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쌀 품질고급화와 농산물 수출확대, 그리고 영농현장 애로해결을 위한 실용적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는 등 역점 추진과제를 기획, 추진 중이다.
그동안 타 지역의 브랜드 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온 경남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작부체계를 개발 보급하고, 양질의 품종선발과 친환경적 재배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끌어 올리는 등 경남 쌀의 품질차별화를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더불어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 등 농업환경연구를 통한 농업안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아울러 원예작물 품질 고급화와 신선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연구와 기술지원에 집중, 산·학·관·연 협력에 의한 수출농단 현장컨설팅 강화로, 클레임 최소화를 실현시켜 수출유망 작목에 대한 신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개발로 품질 고급화에 의한 수출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경남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핵심농업인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식기반 벤처농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업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벤처농업육성을 강화해 틈새 유통시장 개척을 확대하는 한편, 산·학·관·연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확고히 하여 보다 알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이끌고 있다.
벤처농업의 육성을 뒷받침하고, 세계속의 경남농업을 이끌어 나갈 전문 농업인 육성을 위해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수준 높은 교육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해외 농업 선진국 현지교육과 품목별 스터디그룹을 집중 육성해 자체학습 역량을 높이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갖춘 농업기술교육센터, 즉 ATEC을 통해 선진국 농가 수준의 기술농업을 실현함으로써 원예 산업 발전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여성농업인의 증가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여성들에 대한 활동지원 역시 중요하다고 보는데?
농촌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다시 찾고 싶은 푸른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성 전문 인력육성을 위해 능력개발 교육과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농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생활기반 구축과 건강한 농촌생활을 위한 건강관련 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경남 농촌여성들에게 한 말씀…
농촌여성은 농업생산자의 주체자 뿐만 아니라 농가주부로서 가사노동 등 일인다역을 하고 있다. 농업·농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촌여성이 농촌사회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기역할을 충실히 할 때 경남농업의 발전과 활기찬 농촌사회를 기대할 수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농촌여성의 농가소득향상뿐 아니라 농촌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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