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잡’…일과 가정의 균형 이루는 일자리


시간제 공무원제도 시범 운영, 기업관리자 포럼 개최

여성부는 지난 3일 가정을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퍼플잡’ 확산을 위해 시간제 공무원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퍼플잡’은 탄력근무제를 비롯한 유연한 근무형태를 갖는 정규직을 뜻하는 말로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일자리를 뜻한다.
시간제 공무원제도란 법정 근무시간인 주 40시간보다 일을 적게 하는 대신 보수와 경력은 일한 시간에 비례해 대우받는 제도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주 20시간을 근무했다면 월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받고, 경력도 6개월만 인정받는 식이다. 여성부는 이에 따른 업무 공백은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단축 근무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여성부 관계자는“우선적으로 ‘퍼플잡’을 시행하고 있는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기존 간호사 3교대 근무를 오전과 오후 2교대 근무로 고정하고 야간 전담 근무자를 단시간 근무자로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며“간호사들이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직무와 생활에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해 개선하고, 앞으로 공공부문 등을 상대로 '퍼플잡'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여성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태현)과 함께 ‘퍼플잡’ 확산을 통한 일과 가정 양립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을 주제로 지난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09 기업관리자 포럼’을 개최해 ‘퍼플잡이’ 활용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퍼플잡’ 도입과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2008년도에 수집된 ‘여성관리자패널조사’ 제2차 조사 결과 및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컨설팅 시범사업’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여성부는 이번 ‘2009 기업관리자 포럼’을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일·가정 양립 문화 도입을 촉진하고 남녀 모두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경영진과 구성원의 인식변화를 유도하며, 이를 통해 ‘퍼플잡’ 도입·확산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성관리자들의 중장기적 경력개발을 위한 제도 보완 및 정책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여성인력육성과 일·가정 양립 정착을 위해 기업CEO 및 관리자들이 리더십과 확신을 가지고 노력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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