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뛴다…‘죽이야기’ 안성희 이사

 

메이크업아티스트에서 메뉴개발연구가로 변신 성공

쌀 소비가 줄어 농민의 근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쌀을 이용한 식품으로 떡과 함께 죽 시장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우리 입맛에도 맞고 소화도 잘되며,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대 취향을 고려해 치즈. 브로콜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퓨전죽과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은 기능성죽도 많이 나와 있어 골라먹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죽을 뛰어넘어 고객층의 다양성과 기능성까지 고려한 죽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안성희 씨를 만나 죽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국에 280여개의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있는 죽이야기 (대호가) 임영서(40세)대표와는 부부사이다.

사실 안성희(38세)씨의 전직은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요리와는 좀 거리감이 있다. 2003년 4월 메뉴 개발을 시작해 죽이야기 1호점 오픈 당시 10가지 메뉴에서 현재는 26가지 종류의 메뉴를 개발해 냈다. 창업컨설던트로 기업컨설팅이나 외식프랜차이즈 시스템 세팅 업무를 하던 남편이 직접 프랜차이즈를 운영해보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을 때 갓 돌 지난 둘째가 있던 안성희 씨에겐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다.
“메뉴개발과 메이크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닮았어요. 고달픈 면도 있었지만 열정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안성희 씨는 어린시절 집안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장사 나간 어머니 대신 밥을 해먹었는데 그때부터 음식과 맛에 대한 감각이 키워져 메뉴 개발 일이 수월했다며 불우한 환경이 당시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사하다며 살짝 웃는다.
음식메뉴 개발은 보편적 입맛에 맛의 가치를 두고 있고, 또 양념배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 죽이야기의 메뉴는 해물, 치킨, 야채 육수 등 각종 다양한 국물에 그 비법이 숨었다고 들려준다. 자체 개발한 육수로 맛의 차별화를 이룬 것이다. 질릴 수 있는 죽의 한계성을 타파하고 고객의 재유입을 위해 지속적인 메뉴개발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럼 집에서 안성희 씨의 요리 모습은 어떨까?
“가장 소박하게 준비합니다, 물론 주재료의 순수한 맛을 살려서... 앞으로 사업도 트렌드인 웰빙에 맞게 전개해 나가려 합니다. 모든 음식의 맛은 신선한 재료에서 나오고 간과 고명 등은 부수적인 것이겠죠. 물론 서구화된 입맛을 하루 아침에 바꾸긴 무리지만 현실적 장벽을 넘어 제자리를 찾아가려 합니다.”
사실 그를 위한 첫 단추로 죽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좋은 쌀 공급을 위해 경기도청과 경기미 공급 MOU를 두 달 전에 맺었다. 앞으로 모든 죽이야기 체인점에서는 경기미로 만든 죽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소고기죽, 전복죽, 야채죽, 호박죽이 제일 인기 있고, 얼큰김치죽, 황태콩나물죽, 토속올갱이죽 등 전통을 결합한 죽들도 어른들이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린이 성장에 좋은 죽, 수험생에게 좋은 죽 등 기능성 죽들에 대한 인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차근차근 되겠지요.”
안성희 씨의 음식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 그래서 외식도 좋은 재료를 쓴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올바른 먹을거리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한 밥상 지키기’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알면서도 안하면 죄인이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농산물로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개발하겠습니다. 돌아오는 동지 때도 팥죽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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