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항상 평탄한 길만 있는 게 아니다. 흙탕물에 빠지고 언덕길을 맞기도 한다.
인생사가 항상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다. 굴곡이 많다. 뜻밖의 화재로 집이 소실되기도 한다. 때로는 병 얻은 자식을 비명(非命)으로 먼저 보내기도 한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사람, 심각한 좌절 끝에 삶을 체념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비록 다리 부러져도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한 가닥 비교위안을 찾아 삶의 체념에서 벗어나 재기(再起)를 한다.
우리 주변에 이런 불행을 이기고 자위(自慰)할 처방(處方)거리가 없으면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다행히 사람들은 주변의 비교자위(比較自慰)에서 처방을 찾는 정서와 감각과 지혜가 있어 체념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불행 해소의 자위(自慰)처방을 잘 찾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한편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새옹(塞翁)이 키우던 말에서 유래되었다. 어느날 새옹이 애지중지키우던 말을 잃어버렸다.
마을 사람이 찾아와 말을 잃은 것을 위로했다.
그런데 이 노인은 “언짢은 일 뒤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답했다.
새옹이 이 말을 하고 얼마 안되어 집나간 말이 다른 말까지 데리고 왔다. 이를 본 이웃들이 경사라고 치하했다. 그때도 새옹은 “좋은 일 뒤엔 언짢은 일이 따를 수 있으니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노인 아들이 말 한필이 늘어 기분좋아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새옹은 이때도 상심(傷心)은 안했다. 아들은 다리 다친 뒤 몽고군 침략때 군징집이 면제되었다.
새옹이 희비에 쉬 울고 웃지 않듯이 초연한 자세로 사는 지혜를 새겨야 편히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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