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TV 방송국들이 치열한 경쟁속에 ‘맛있는 음식’과 ‘맛 집’ 소개 프로제작과 방영에 열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이 같은 프로에 식상(食傷)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진행 중 맛 집 찾아온 고객에게 이 맛 집 왜 찾아오느냐고 물으면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맛집 주민에게 맛내는 비결을 물으면 좀체로 가르쳐 주지 않고 비밀스런 장소로 피하는 광경만 비춰준다.
피하는 화면만 비춰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만 한껏 증폭시킨다.
그를 이어갈 아들이나 며느리 등 가족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는 것이 관례이다.
이 손맛 기력이 다하면 은퇴직전 며느리에게 알려 준다고 한다.
제주도 해녀들도 이같이 비밀스런 ‘숨겨진 보물’을 은퇴 전 맏딸에게만 전해 준다고 한다.
제주도 해녀들의 바다 속에는 지상의 공간처럼 바다에도 그대로 펼쳐져 있다고 한다. 바다 밑에는 길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산도 있고 들도 있다.
제주도 해녀들은 그곳 어딘가에 저마다 자기만이 아는 비밀스런 공간을 지니고 산다.
그 장소는 풍부하고 큼직한 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을 지닌 공간이라고 한다.
조상 대대로 전해온 그 공간은 아무도 모르게 장녀에게만 상속된다. 그것도 그녀가 늙어서 물질을 할 수 없을 때 오직 맏딸에게만 알려주고 간다고 한다.
평소 그녀들은 다른 해녀들이 눈치 채지 않게 얼씬도 안 한다고 한다. 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접시만한 전복을 듬뿍 따서 상을 차린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모두  이런 숨겨진 보물 가졌다가 자식들에게 비밀스레 넘겨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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