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상선(商船)과 화물선(貨物船)들은 물건을 하역한 뒤 빈 배로 돌아올 때 선체(船體) 밑바닥에 선복수(船腹水), 즉 바닷물을 채워 돌아온다.
하역한 뒤 빈 배로 돌아올 경우 파도가 넘실대는 험한 바닷길에 배가 뒤집힐 우려가 있어 반드시 바닷물을 싣게 되는데, 이를 선복수(船腹水)라고 하는 것이다.
무역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 상선과 화물선들은 지구 반대편을 끊임없이 오고 간다.
이들 큰 배들의 선복수에 딸려오는 낯선 해양생물들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크게 교란된다고 한다.
이런 선복수의 왕래로 해양생태가 크게 교란되는 것을 우려한 환경론자들은 선복수를 고열로 가열해 해양생물을 죽인 뒤 토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무역거래로 뜻밖의 해양생물들의 난교류(亂交流)가 심해지자 바닷물을 데워야 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이로 인해 애꿎은 해양생물들은 낯선 고장으로 실려오는 것도 서러운데 삶아 죽게 된다.
바다에 사는 각종 어류와 플랑크톤, 그밖의 해초 등은 18만종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많은 해양생물들이 본의 아니게 선복수에 휩쓸려 들어오게 되면 해수온도의 변화와 햇볕투과 등 생존에 따른 환경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해양생물의 난교류로 인해 해양 생태지도가 급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환경론자들이 제기하는 선복수 고열처리 문제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이같은 환경론자들의 요구가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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