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인구 머리수 만큼이나 별난 직업도 많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푸시맨(Push-man)’이라는 직업이 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아침 출근길에 만원인 궤도전차의 정류장에서 탑승객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밀어줘 승차시키는 사람이다.
우리사회의 눈으로 보면 천박스럽기 이를 데 없고, 여자 승객의 경우에는 성추행에 가까운 행위지만 푸시맨의 손길을 거절하는 여자승객은 없을 뿐더러 오히려 푸시맨 덕분에 무사히 전차에 매달려 가는 스릴과 함께 고마움까지 표한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매품을 파는 사람도 많았다. 입에 풀칠 하기가 어려운 형편인 사람이 매로 볼기짝을 치는 형벌인 태형(笞刑)의 형벌을 받은 양반님네로부터 돈 몇냥을 받고 50대고 100대고 매를 대신 맞아주는 것이다. 고전 <흥부전>에서 가난한 흥부가 매품을 팔고 너덜너덜 피투성이가 된 볼기짝을 싸잡고 애고지고 울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읽는 이의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요즘 저 먼 러시아에서는 ‘한 시간 남편 서비스’라는 직종이 러시아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성업중이라고 한다.
바쁜 남편을 대신해서 1시간 동안 출장 서비스를 해주는 가사 도우미인데, 못 박기나 목욕탕 타일붙이기, 가구 수선, 정원 손질 등 자잘한 일거리들이다.
행여 불륜을 염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친절·성실·신용을 사업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으니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고, 부인과 남편 모두 흡족해 할 뿐만 아니라 수입도 짭짤한 편이라고 사업주는 말하고 있다.
이래저래 참 살기 편해진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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