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부산 요트경기장에는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요트로 먼 바닷길을 나서는 윤태근(47) 씨를 전송했다. 윤 씨의 항해는 장장 1년간 총 4만233km에 이르는 먼 바닷길이다. 바람을 이용해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를 건너는 요트항해는 큰 용기와 의지를 갖지 않고는 좀처럼 감행하기 힘든 모험이다.
윤씨가 본격적으로 요트항해를 준비한 것은 2003년부터다. 1987년 부산 해운대소방서에서 7년간 소방관 생활을 하다가 2003년 그만둔 뒤부터다. 그는 요트항해를 위해 궁상맞고 험한 일을 거쳐 일본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요트를 운송해 주는 일을 하면서 요트항해에 탄력을 얻었다. 그는 100여 차례 요트로 한-일 간을 항해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세계 일주항해를 하게 됐다.
윤 씨는 이번 바다여행에 물과 쌀 50kg, 김치 10kg, 그밖에 밑반찬 몇가지를 배에 실었다. 항해 중 그는 낚시로 고기를 낚아 반찬으로 쓴다고 한다.
4만233km를 항해할 요트에는 위치추적 항법장치와 자동항해장치 등이 그의 바닷길을 안내한다고 한다.
전기는 태양열을 이용해 얻게 된다.그러나 망망대해의 거친 파도에 한낱 일엽편주(一葉片舟)인 조그만 요트로 바닷길을 헤쳐나갈 윤태근 씨의 용기는 놀랍기 그지없다.
윤 씨는 바닷길을 나서면서 전송하는 사람들에게 ‘집에 왔을 때 느낄 행복만을 생각하면서 배를 타겠습니다’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희망을 가지고 요트를 타려는 윤 씨의 뱃길이 순조롭기를 기원한다.
격려를 보내면서 경기침체로 의기소침해 있는 우리 모두가 그의 항해일지를 보며 삶에 의욕을 얻었으면 한다. 그의 항해일지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는 www.marinekorea.co.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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