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농업을 말한다. -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

 

무농약 쌀재배단지 조성…명품화 계획
선택과 집중으로 특화작목 적극 육성

 

“문경시는 1987년까지만 해도 국내 석탄 생산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석탄산업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이었습니다. 하지만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채탄(埰炭)이 중단되면서 16만1천명의 인구가 지난해에는 7만6천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제 문경시는 농업으로 지탱해 나갈 수밖에 없는 농업지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유치해도 고용인력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농업은 인력고용측면에서도 무시 못 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난 23일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교육 특강에서 문경의 농업에 대해 이처럼 밝히며 “농정을 우선해 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농약·친환경’ 문경쌀 명품화에 주력
신 시장은 먼저 문경의 쌀산업에 대해 얘기했다.
“국내 쌀 재고(在庫)가 넘쳐나고 있고, 특히 올해도 대풍이라 소비진작 대책이 없으면 시·군 입장에선 묘책이 없습니다. 규모화와 작목전환이 길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쌀 문제만은 대통령께서 특단의 국정 철학과 영단(英斷)으로 획기적인 길을 제시해 주셔야 합니다.”
신현국 시장은 문경시 영순면이 쌀농사 외에 다른 작목의 재배가 불가능해 이 지역을 무농약 친환경 벼 재배단지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온저장고를 설치해 밥맛을 최대한 유지하고, 도정공장을 신설해 농민들의 쌀 소득이 많이 줄더라도 쌀 한 가마에 100만원을 받는 무농약 유기농쌀 재배에 주력하고, 대대적 TV홍보로 문경쌀을 명품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횡성한우 맞먹는 브랜드파워 키울 것”
신현국 시장은 모든 작목 다 아우를 수 없어 한우·사과·오미자 등 3개 작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우문제에 대해 신 시장은 “유명한 지역브랜드 한우에 비해 문경 한우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기 맛도 비슷하고 동일한 한우품종에 같은 사료를 줘도 인지도가 아직 낮은 탓이지요.”
이러한 지역한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시장은 4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한우고기 매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지구입과 건축에 총 52억원을 들여 정육판매장과 식당을 꾸며 횡성한우의 브랜드가치와 대등한 위치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문경사과 매출 1천억원 무난할 것”
문경시는 연간 700여억 원의 생산액을 올리는 사과 역시 브랜드가치 증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여파로 사과재배지의 북상을 우려하는데 문경은 일교차가 적은 고지(高地)에서 사과가 재배돼 낮에 축적된 영양분이 밤에 소진이 되는 일이 거의 없어 명품사과 재배가 가능하다고 신 시장은 밝혔다. 특히 올해 문경사과연구소를 개설해 지역에 맞는 품종 육성과 대목 생산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9일부터 한 달간 계속되는 문경사과축제도 사과 홍보와 판매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과거리와 문경새재 주변에 시식코너를 두어 이곳을 찾는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사과 한 상자씩을 사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710억원이었던 사과 매출이 올해는 1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미자, 2015년께 2천억원 소득”
신 시장은 오미자로 자랑을 이어갔다. 문경의 오미자는 동로면에서 13년 전 시작돼 국내 생산의 45% 생산해 연간 45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작목으로 성장했다는 것.
“오미자는 평당 1만원 대 소득이 보장되는 작목으로 약을 적게 쳐도 쉽게 재배될 뿐 아니라 가공영역이 넓어 이 지역의 핵심 주산작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15년까지 한의약품 신소재 개발 등 가공산업에 힘써 향후 2천억 원의 소득을 얻는 핵심 활력산업으로 이끌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오미자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신현국 시장은 환경부에서 관리관을 역임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지닌 환경전문가였다. 그러다 2006년 문경시장에 당선되면서 영남대 농대와 KAIST 생물공학 석사의 학력과 농촌진흥청에서 3년간 농업연구관을 지낸 경력을 살려 화려한 농업행정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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