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전해올 정도로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푸근한 마음으로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날이다. 우리사회의 미덕인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친지와의 화목, 이웃과의 나눔이 추석 명절 기간동안 이루어진다.
아울러 추석은 어려운 이웃을 보듬으며 함께 나누는 날이 되어야 한다.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어려운 이웃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 큰 소외감을 더 크게 느낀다. 추석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추석엔 연휴기간이 짧은 관계로 귀성객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3일의 휴가가 고향을 다녀오기엔 너무 빡빡하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이나 대도시에 나와 있는 자식들을 보기 위해 고향의 부모님이 거꾸로 상경하는 ‘역귀성’ 행렬도 많다고 한다.
편리와 효율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추석’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이런 발상이 쉽게 나올까 쉽다. 추석에 우리 민족은 산자와 죽은자,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우리와 이웃이 하나임을 확인하고 이를 즐겁고 여유롭게 기념한다. 또한 우리의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을 지켜나가면서 이를 자라나는 세대에 학습시킨다. 순간의 편리와 이익을 앞세워 전통을 외면하다 보면 결국엔 민족 정체성도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하면서 소중한 전통을 지켜나가는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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