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개소…전문가 교육

FOCUS - 농진청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개소

<세계채소센터로부터 채소 종자를 기탁받는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세계채소연구센터서 종자 5073점 맡아 보존
독일서 국내유출 종자 901점도 반환받아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가 지정한 국제 유전자원 전문가 양성기관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설치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일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개소식을 갖고 2주간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와 공동으로 ‘국제 유전자원 협력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세계채소연구센터로부터 유전자원 중복 보전 수탁식과 함께, 독일이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을 반환 받는 행사도 마련됐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교육훈련에는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 11명과 국내에서 4명 등 총 15명의 유전자원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국제미작연구소(IRRI) 및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농업연구 자문그룹(BI),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 등 9명의 해외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 17명으로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유전자원 관리요령, 신품종·신소재 개발기술 등을 전수받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운영으로 향후 참가 훈련국과의 유전자원 교류협력과 지원인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농촌진흥청은 2008년 10월 세계채소연구센터와의 유전자원 안전 중복보존 기탁협정 체결에 따라 녹두, 고추, 완두, 아마란스 등 28개 채소작물 5,073점을 수탁 받아 보존하게 됐다. 이날 기탁식은 농진청의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세계 종자 안전 중복 보존소’로 인증을 받는데 따른 조치다. 또한, 이날 독일이 보유한 북한자원 ‘개성배추’ 등 777점과 남한의 농업유전자원 ‘강계보리’ 등 124점도 반환받았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기탁받은 종자를 이용해 새로운 채소 종자를 증식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이번에 독일로부터 반환받은 ‘개성배추’ 품종은 무결구 얼갈이배추로서 뿌리가 큰 품종이다. 내한성이 강해 향후 새로운 교배품종 개발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산 유전자원이 다수 반환된 것은 독일 통일 이전 동독과 북한 간의 교류를 통해 동독이 수집한 것. 이 북한산 유전자원은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이 독일측과 반환을 협의한 이후 올 6월 독일 종자은행(IPK)과 유전자원 분양 협약을 체결해 반환받게 된 것이다.
이날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재수 농진청장은 “농업 유전자원은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해 주는 유일한 열쇠이자 의약품·의복·연료·천연 신소재의 원료로서 인류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최첨단 기본소재로 그 경제 가치가 무한하다”며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 설치는 농진청의 유전자원 보존 관리기술이 세계적으로 선두 그룹에 있음을 인증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농진청의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식량안보 확보, 녹색성장, 농가 신소득원 개발,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세계 5대 종자 강국 및 동북아 종자 허브로서의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국제유전자원협력훈련센터를 운영하게 되는 농업유전자원센터는 국가 농업유전자원 계획 수립과 실행, 농업유전자원의 수집·분류·보존·증식·특성평가·분양 및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아울러 농업유전자원 관련 정보시스템 구축과 서비스를 담당한다.
센터에는 4℃, 상대습도 40%미만의 중기보존시설과 -18℃, 상대습도 40% 미만의 장기 보존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86℃~-196℃의 초저온 시설을 갖추고 있어 50만점의 종자와 미생물 5만점 보존이 가능하다. 이들 보존시설은 자동 입출력시스템과 강진(强震)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갖추어져 있어 재난에도 안전하게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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