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칼럼

윤 숙 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본지 칼럼니스트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서 휴식을 찾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그린 투어리즘’이라 불리는 농촌관광이 인기이다. 그린 투어리즘이란 농촌의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전통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농촌관광이라고도 하고 녹색관광, 그린투어, 에코투어, 슬로투어 등으로 불린다.
각 지방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팜스테이, 녹색농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이름으로 ‘그린투어리즘’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농촌관광의 재미는 먹을거리
농촌관광의 프로그램으로는 각 마을을 방문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독특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즐기고,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지역의 향토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 관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먹을거리로 각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그 지역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이 그 지역 고유의 맛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지역의 농가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경우 메뉴가 한정적이거나 특색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조리법이 표준화되지 못해 같은 음식인데도 동일한 맛을 제공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가 만족스럽지 못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테이크아웃(takeout. 음심점 등에서 주문한 것을 집으로 가지고 가는 것)용 음식이나 가공식품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제대로 된 조리지침서나 교육이 없기 때문으로, 더욱 만족도가 높은 농촌관광을 위해서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개발과 가공식품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참고도서와 전문 조리교육이 필요하다.

농촌여성 대상 한식교육 필요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농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한국음식조리법 표준화 연구·개발사업을 완료했고, 그 일환으로 제작된 도서관련 모든 저작권으로 발생된 수익금을 한국음식을 알리고 세계화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강원도 ‘생활개선회 임원’을 대상으로 한국음식을 교육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강원도는 낙산, 동해, 철원, 양평, 정선, 강릉 등이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어 해마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에 가장 먼저 선정한 것이다.
특히 교육 후에는 생활개선회 임원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 도서와 ‘BEST 12’ 만화책, ‘한국음식문화 DVD’ 동영상 등을 무료로 배부했다. 이는 그들이 각자의 지역에 돌아가 회원들에게 한국음식을 교육하고 그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 강원도를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맛깔스런 음식을 대접하게 하기 위함이다.

테이크아웃용 먹을거리 개발 시급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찾았을 때 뜨끈한 황토방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그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맛깔스런 향토음식을 맛보며, 그 마을을 돌아봄으로써 자연과 농촌을 느끼고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 되겠다. 특히 관광객들이 여행을 마치고 그 마을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떠나게 하지 말고 그 지역의 독특한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장류, 장아찌류, 한과, 전통주, 김치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테이크아웃으로 사가지고 갈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것들이 갖추어 질 때 더 많은 관광객들이 농촌을 찾게 될 것이며, 나아가 농촌에서부터 한국음식 세계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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