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부부가 자신들의 갓 태어난 아기를 200만원에 팔아넘겼다는 보도를 보면서 우리 는 착잡함과 분노를 숨길 수 없다. 과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언론에 따르면 신생아 매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신생아 매매’가 이뤄진 것은 물론, 전문 브로커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인터넷 카페에는 신생아의 가격대까지 형성돼 있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합법적이고 안정된 입양기관을 제쳐두고 이렇게 은밀한 거래를 하는 이유는 책임감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입양을 하자면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고 자신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사회든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자식을 파는 행위가 용납되어선 안된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부모를 위해 정부가 인정한 입양기관이 있다. 이렇게 정상적인 입양절차를 거쳐 아이에게 최소한의 미래를 담보해 주어야 한다. 불법으로 은밀한 거래를 통해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면 그 아이의 미래 또한 전혀 보장할 수가 없다. 이같은 행위는 법을 따지기 이전에 인륜을 거스르는 행위다.
친자식을 팔아 넘기는 부모의 행동도 잘못됐지만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자식 부양도 못할 정도로 복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진 않은지 점검해 볼 때다. 국민 모두를 우울하게 하는 이같은 참담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