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24) 총괄편

■  국민공감 녹색기술 시리즈 1-잠사·양봉편
    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24) 총괄편

 

고부가가치 다용도 소재산업으로 탈바꿈

 

이 광 길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

양잠산업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실크원료만을 생산하는 획일적인 산업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식품산업으로의 탈바꿈되고 있다. 누에 및 뽕잎의 혈당강하 효과,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 재배기술 개발, 숫나방의 정력증강 효과, 오디의 항산화효과 등이 밝혀진 것.
또한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도 속속 개발(천연 염모제, BF-7 등) 되어 양잠산업이 고부가가치의 다용도 소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잠산업은 미래를 열어 갈 첨단소재 산업으로 녹색성장을 선도하리라 믿는다.

 

 

뽕나무-건강의 대명사
전통 양잠시대의 뽕나무는 오로지 누에고치 생산을 위해 누에의 사료로만 이용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 뽕잎에는 뇌 혈류 개선과 비만 및 갱년기 장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바(GABA) 등 많은 기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뽕잎차는 건강 음료로 거듭 나고 있으며, 뽕잎 뿐 아니라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에서는 우수한 오디용 뽕나무 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장기간 생과 유통이 가능한 대붕뽕, 오디가 크고 많이 열리며 기능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다량 함유된 대성뽕 및 고당도 품종인 대자뽕 등을 개발하여 장려품종으로 등록하여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농가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누에똥-약리효과 우수
흔히 '똥' 이라고 하면, 더러운 것의 대명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누에똥은 그 자체로 섭취가 가능한 깨끗한 천연물질로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 옛 의학서적에 피부질환 치료, 항염증, 항비만, 치매예방, 항암, 진정, 진통, 경련 억제, 류마티스, 두통, 관절염, 신경통, 요부 냉통, 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 등 많은 약리 활성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2008년에는 누에똥이 항암활성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 
 
실크단백질-고부가가치 신소재
농촌진흥청에서는 실크비누, 천연 실크화장품 Re20, 천연 실크염모제, 피브로인 BF-7까지 실크단백질의 신수요 창출을 위한 소재개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현재는 실크단백질 펩타이드를 활성성분으로 하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바이오기술과 더불어 21세기 신성장 동력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나노기술을 실크단백질에 접목한 융·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실크단백질은 인체안전성과 생체적합성이 검증된 우수한 생체재료임을 입증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림대학교 의료원과 실크단백질 및 그 복합체를 이용한 인공뼈 및 인체보형물 개발에 착수하여 본격적인 의약소재개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누에-생체공장, 정서교육

누에는 사람에게 공통으로 감염되는 병원균이 없어 누에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신약은 안전성이 높고, 사육기간이 짧기 때문에 생산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 동안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를 생체공장으로 이용하여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 우리 고유의 형질전환 원천 기반 기술을 확보하였는데 머지 않은 장래에 공장이 아닌 누에를 이용하여 의약용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돼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은 대표적인 녹색산업으로서 농촌진흥청은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녹색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무한연구에 돌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은 작년에도 양잠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뽕나무, 누에 및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신수요 창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양잠산업이 미래를 열어가는 첨단 소재 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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