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과 섹스 이야기 ⑤

모유를 먹는 것은 ‘천연 건강식품’을 먹는다는 것 이상의 중요성이 있다. 여성의 유두는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을 분비하는 스위치와 같은 것이기 때문.
아기는 모유를 먹는 행위를 통해 자기 양식과 함께 엄마의 젖꼭지를 빨 때 산모에게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옥시토신은 자궁과 질 근육을 수축시켜주므로 분만시 늘어난 자궁의 빠른 원상회복에 도움이 된다.
둘째 옥시토신은 사랑의 감정, 특히 모성애를 자극하므로 엄마의 보호본능이 강화된다. 아기 또한 모유 속에 충만해진 옥시토신을 섭취하게 되므로 젖을 먹는 아기와 엄마 사이에는 삼자가 끼어들 수 없는 절대적 애정관계가 형성된다.

셋째 엄마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사랑의 감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안과 초조감을 제어하는 힘이 있다.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때문에 출산 후 젖을 먹이는 엄마는 그렇지 않은 엄마들보다 훨씬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다.
반대로 지나치게 초조·긴장돼 있을 때는 옥시토신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나친 긴장이 섹스는 물론 산모에게는 수유를 방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숫쥐들을 상대로 이뤄진 한 연구에서 옥시토신이 제거된 쥐들은 금방 관계를 맺은 암쥐들을 무심히 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섹스를 나눠도 사랑의 감정이나 애착은 생기지 않더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거의 남남처럼 무심한 부부나 모자관계를 간혹 볼 수 있다. 옥시토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은 가족의 경우일 것이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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