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 - 홍 문 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이 미 화 생활개선중앙회장

 

오는 9월12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후 경영선진화와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등을 통해 자립형 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홍문표 사장을 이미화 생활개선중앙회장이 방문했다. 취임 1년 성과와 공사 주요사업, 농어촌여성 권익향상 등에 대한 홍 사장의 소신 등을 들어봤다.

홍문표 사장

자립형 공사화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농어촌 지역개발 통해 국토 균형발전
21세기 농어업은 여성의 창의력 요구

 

이미화 회장

경영선진화·협력적 노사문화 정착에 박수
공사명칭 변경으로 농어촌 개발 큰 힘
농촌여성 법적·제도적 지위향상 시급

이미화 회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하지 1년이 다 돼갑니다. 취임 후 추진해온 역점사업과 그 성과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십시오.
홍문표 사장= 지난 1년간 공사 경영선진화의 성공적인 추진과 노사관계 선진화 정착에 힘써왔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민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노사 합의를 통해 선진화 방안 수립·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연봉월액의 5~30%(87억)을 모금해 퇴직직원에게 지급했고, 이 같은 과정과 절차에 대통령께서도 공기업 경영 선진화 모범사례로 칭찬을 하신 바 있습니다.
노조의 경영권 및 인사 불개입 원칙준수, 인사제도 쇄신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기업 최초로 개방형 승진 심사제를 도입하고, 노조의 인사 및 경영불개입을 명문화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우리 공사가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화 회장= 취임 때부터 ‘경영선진화’를 강조해오셨는데, 사장님께서 지향하는 공사의 비전과 위상은 어떤 것인지요?
홍문표 사장= 농어촌에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1등 공기업을 만들어가는 게 우리 공사가 지향하는 바 입니다. 농어민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경영상태로 개선해야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립형 공사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산확보, 선진화된 경영시스템 도입, 자체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자립형 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화 회장= 농촌공사에서 농어촌공사로의 명칭 변경과 함께 살림과 사업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주십시오.
홍문표 사장= 지난해 우리 공사는 명칭변경으로 어촌·어항개발의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에따라 어촌의 다양한 잠재자원과 체험·관광을 연계한 소득증대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어촌지역개발 및 정비사업 추진을 통해 국토균형개발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새만금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 선정,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등 국가역점사업과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사업, 저수지 수변개발 등 자체사업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조원대에서 정체됐던 공사예산을 3조4천억원 대로 확보해 국민과 농어민이 필요로 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화 회장=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저수지 수변사업을 연계 추진할 계획으로 압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홍문표 사장= 우선 농업용저수지 96개소의 둑 높임사업으로 저수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우기 시 홍수조절능력(2.1억㎥) 증대로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복원, 홍수피해 예방의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수량이 풍부하고 낙차가 큰 저수지는 소수력발전을 병행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4대강 유역 저수지 중 자연경관이 수려한 30개소를 선정,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도농교류의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미화 회장= 최근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이 계획에 따른 농어촌공사의 역할과 구체적인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홍문표 사장= 군산해양항만청과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에 활용하기로 합의하는 등 산단 매립공사가 현재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습니다.
방조제 도로 공사도 보조기층 및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고, 방조제 녹지대 녹화공사도 80% 진척됐습니다. 올 12월 중 방조제 구조물 및 포장 등으로 도로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단 완공 후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편의시설과 쉼터 공간 설치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지 구간 방수제 등 조기착공이 가능한 구간을 우선 선정해 조기착공할 계획이며, 새만금 종합전시관 건립 등도 조기에 발주할 것입니다.

이미화 회장= 2008년도 공기업 평가에서 준정부기관 산업진흥 I군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홍문표 사장=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결과, 평가대상 공기업 300여개 평가에서 우리 공사가 1위(A등급)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00년 통합 공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쾌거였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경영선진화 계획을 발표·추진하면서 임직원의 고통 분담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게 큰 힘이 됐습니다. 또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대국민서비스 개선에 노력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화 회장= 평소 농촌여성 권익을 위한 사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홍문표 사장= 농촌 그리고 여성이라는 두 가지 특수성을 모두 반영한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농업인 정책, 여성정책이 아닌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회의원 시절 여성농업인육성보호법을 마련하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법과 제도는 사회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보루로 약자인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농업인이 가족종사자로 간주돼 영농 경영주로서의 정책지원이 어렵고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활동 시 농업인 영유아 양육비 지원확대를 주장해 지원대상 농가를 2ha미만에서 5ha미만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이미화 회장= 끝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홍문표 사장=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야에서조차 여성의 활약과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농업인도 농업에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로 불릴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필요하며, 특히 1차 산업인 농업이 가공을 거쳐 2,3차 산업으로의 고부가 가치화되는 과정에 있어 여성의 창의력과 풍부한 감성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농업·농촌을 지키는 많은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법과 제도가 미비해 재산상,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아온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여성농업인육성보호법과 같은 법과 제도의 정비로 여성 권익이 향상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전문농업경영인이라 생각하고 실력을 연마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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