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인 R&D 발굴·적정규모투자·조직화시스템 가동

SK-임업분야, 한화-옥수수농장, 현대-식량기지 조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09농업전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세가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첫째는 2000년 이후 농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어 정체되고 있다는 것, 둘째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셋째는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업경영의 자립도가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R&D 발굴과 적정규모의 투자, 그리고 민간 참여확대를 꾀한 적극적인 조직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적극 나서서 농업을 녹색성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곡물전쟁’ 해결 열쇠는 식량사업
실제로 외국에서는 과거 공산품으로 큰 돈을 벌었던 거대 기업들이 농업부문사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기업들이 농업·식량부문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미래의 돈벌이는 농업, 그중에서도 식량사업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곡물생산량이 2025년까지 최소한 현재의 두배로 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예측도 직접적인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인도 등 인구규모가 거대한 나라들의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면서 곡물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게 돼 곡물가격이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중견 기업들의 투자로 첨단시설을 갖추고 상추·토마토·시금치 등을 1년내내 대량생산하는 야채공장이 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LED조명시설, 이산화탄소 공급장치, 액비 등을 신기술로 개발해 생산비용을 크게 낮췄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와 듀폰이 종전의 화학회사에서 농업회사로 전환해 옥수수·콩·면화 종자판매로 거대한 수익을 올렸다.

농업분야로 눈돌리는 대기업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계도로 산지 농업인들끼리 출자해 기업형 영농법인을 설립, 꾸려가고는 있으나 아직은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인 실정이다. 일정부문 정부나 지자체서 지원해 주고 농업인에게 농업회사를 만들어 어떻게든 이익을 창출해 보라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서는 반대로 기업이 농업에 투자해 직접 돈을 벌어들이게 하고 더불어 국가적 두통거리인 식량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이러한 외국사례에 고무돼 우리 국내기업들도 농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눈을 떠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바이오디젤, 우드펠릿 등 1차 산업생산물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사업과 식량기지 육성을 통한 식량과 곡물생산 사업에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나무심는 기업’ SK그룹이 임업회사를 세워 본격적인 조림·조경사업과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인 우드펠릿(Wood Pellet)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팜유농장 인수와 더불어 동남아와 중국에 대단위 옥수수농장을 세워 대량재배에 나선다. 그런가하면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대규모농장을 인수, 사료용 콩과 식용 콩 등을 생산하는 식량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 또한 새만금지역 농지개발사업에 진출해 시설원예, 자연순환형 유기농 한우생산에 7년간 총 1,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같은 대기업의 농업분야 투자 활성화야말로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 농업을 다시 되살리고, 국가적인 식량문제의 해결은 물론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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