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3일 대통령 주재로 연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가공용 쌀값을 30% 인하하고 소비량을 현재의 6%에서 10% 수준으로 확대시키는 등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쌀 가공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996년 ‘햇반’ 출시로 새롭게 쌀 가공식품 시장을 연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새우볶음밥’ 등 3가지 종류의 냉동밥 제품을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냉동밥 제품개발은 CJ 외에도 농심과 풀무원이 가세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라면시장을 석권하고 있다시피한 농심도 쌀라면과 즉석밥 개발에 박차를 가해 둥지쌀국수신라면, 짜장라이스누들, 카레라이스누들 등의 쌀라면제품과 별따먹자 등의 스낵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의 주요 쌀 가공식품시장 규모를 보면 떡류가 2500억원, 쌀음료와 쌀과자, 술이 각각 1500억원, 즉석밥 1200억원, 쌀죽 1000억원, 쌀국수 100억원, 쌀라면 6억원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과의 FTA체결 시 쌀시장 개방을 미루는 대가로 매년 30만~40만톤씩 외국 수입쌀이 들어와 쌓여 그 재고쌀 보관에만도 한 해 2000억원을 쓴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국산 쌀 가격은 수입산보다 3배 가량 비싸다. 이점을 직시하고 늦게나마 정부가 한시적이나마 가공용 쌀값 인하방침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만하다. 이를 계기로 정부도 거시적 안목에서 쌀수급체계를 세워야할 것이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소비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쌀 소비가 미덕인 사회분위기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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