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식품연구원은 김치가 AI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언론들도 신종플루 발생 초기 우리 국민의 신종플루 감염이 적은 것에 대해 김치를 많이 먹는 우리의 식습관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와 언론보도에 안심한 탓일까? 그 동안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국내 백신생산능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국내의 한 교수는 “지금의 신종플루 상황은 사회적 동요를 우려한 정부와 언론에 의해 가려져 있었던 것이지 새삼스럽게 증가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다 최근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이어지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신종플루 발생위험이 증가하자 부랴부랴 백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병원들의 초기 대응 미흡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환자 가족들의 신종플루 의심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검사와 처방을 하지 않아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경고가 나온 상태에서 개학을 앞둔 학교도 이를 미루고 있다.
보건당국이 백신 부족으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우선 약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의 그간의 소홀했던 백신 확보 노력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던가. 큰일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열을 올리는 우리 정부의 고질병이다. 언제쯤이 돼야 이 병이 고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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