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병 수
(사)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장
농어업선진화위원회 위원

 

최근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로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이 급변하고 있으며, 소통 방식 역시 다양화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 초고속광역망이 농산어촌까지 확대 보급되면서 농어촌에서도 인터넷 활용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수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사이버거래라는 유통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산물(신선농산물, 꽃) 사이버거래 규모가 2001년 1천200억원에서 2008년에는 5천400억원으로 무려 350%에 달하는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초고속 성장은 농업인들에게 관행적인 농업관과 유통 방식에서 탈피하게 하는 대전환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단순 생산자 역할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명확한 사명감을 갖게 하고,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한 지속적인 사이버거래로 이어져 농가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IT업계의 거목 빌 게이츠는 ‘앞으로 식료판매의 3분의 1이상이 온라인으로 판매 될 것이다’고 예언하고 있다.
IT기술의 농업분야 접목은 농장주 스스로 농장 경영·회계 관리나 유통,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농산물 e-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갖는 농업인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인들이 농산물 e-비즈니스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지속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좋은 편이 못된다.

맞춤형 e-비즈니스 프로그램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고 있는 ‘e-비즈니스 멘토링 교육’은 15일간 야간에 실시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현장 농업인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멘토링 교육 사업이란 농산물 e-비즈니스 분야에 도전하는 농업인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농산물 e-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선도적인 사이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특화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실시한 멘토링 교육 사업은 전국의 15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인터넷 마케팅 기법, MBTI(성격유형) 전략, 회계 및 세무과정, 토의 중심 멘토링, 마케팅 핵심전략 발굴 등 총 90시간을 운영하며, 멘토링 기법을 도입해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농업인 경영·마케팅 역량강화
‘e-비즈니스 멘토링 교육’의 특징은 사업 착수하기 전에 참여 예정 농업인들과 협의를 통해 15일간의 교육과정과 교육시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낮에는 영농활동을 하고 밤에 모여 토론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해당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 공무원들의 봉사정신과 열정이 깊게 배어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큰 것 같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농업인들은 “고객관리 미흡, 브랜드화에 대한 관심 저조, 농장운영 능력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그램 이수 후 고객감동 마케팅, 브랜드화로 고객관심 제고, 우수농장 벤치마킹으로 경영개선 등 의식변화와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특히 현장감 있고 실속 있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배운 내용을 농장에 바로 적용하여 농가의 매출이 20~30% 향상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e-비즈니스 멘토링 교육’은 농촌진흥사업의 최종 고객인 농업인과 한마음으로 IT기술을 농업경영에 접목해 농산물 유통혁신과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는데 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농업인의 경영·마케팅 역량이 강화됨으로써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은 더 밝게 밝혀질 것이다. 따라서 농업인 교육도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현장 맞춤형으로 진행돼야 하며, 세계적인 IT기술을 농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푸른 농촌을 지킬 수 있는 농촌진흥사업의 새로운 영역이 아니겠는가.
녹색혁명성취가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를 지켜냈다면, 이제 IT농업혁명이 대한민국의 농업의 희망이자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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