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유나 리(36)와 중국계 로라 링(32)이 북한에서 얻어먹은 밥이 ‘돌 섞인 밥’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로라 링의 언니 리사 링이 동생으로부터 들은 얘기라고 한다.
리사 링은 “동생의 밥에 돌이 섞여있었던 것으로 보아 북한이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는 밥을 지을 때 쌀에 섞인 돌을 골라내기 위해 쓰던 조리를 사용하지 않은 게 근 30년이 된 듯싶다. 쌀에 섞인 돌을 골라내는 석발기가 개발되면서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중 조리 등 수제품(手製品)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대수롭지 않은 석발기(石拔機)조차 이용하지 못하면서 굶주리는 국민을 외면하고 세계인의 질타와 비난을 받으며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의 만용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미국 국적의 두 여기자의 억류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석발기마저 못 쓰는 궁색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국은 정치적인 이념으로 남북이 양분돼 분단의 아픔 삭히기 어려운 실정인데 세계인에게 궁색한 모습 보인다는 것 부끄럽기 그지없다. 어서 빨리 민족통합의 통일이 이루어져 돌 섞인 밥을 먹는 북한주민들을 구제하고 싶다.
한편, 이번 미국 두 여기자의 석방을 주도한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북한측이 융숭한 환대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북한측은 미·북 간의 대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미국인 기자가 북한 감옥에서 풀려난 것이 매우 기쁘다”라는 말 이외엔 북한 당국과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 양국 간의 대화 진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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