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과 섹스 이야기 ③

섹스는 본능적으로 자손을 낳고 기르는 생식기능의 하나다. 따라서 섹스와 관련해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는 출산과 모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우선 인체를 성적 결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성적 자극을 받고 섹스의 충동에 의해 흥분되었을 때 질구를 열고 분비물을 배출하여 남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데는 옥시토신이 작용한다.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아 젖을 먹이기 위한 사전준비 같은 것이다.

산란기에만 집을 짓는 새들이 둥지를 만들고 물고기가 산란장소를 고르는 일에도 옥시토신이 작용한다. 숫총각 숫처녀가 첫날밤 비밀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도 옥시토신이 있기 때문이다. 옥시토신과 관련한 연구는 임신, 출산관련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연구결과 밝혀진 옥시토신의 주요 작용은 세 가지 이다. 첫째는 자궁의 수축이다. 이는 출산을 돕기 위한 것으로 출산시 산부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분만 유도제가 바로 옥시토신 성분이다. 둘째는 젖을 분비시키는 기능이다. 옥시토신은 유방 안에 젖을 보관하고 있는 꽈리조직을 자극하여 수축시킴으로써 젖을 짜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기들은 혀와 잇몸을 이용하여 엄마의 유두를 짜릿하게 자극함으로써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젖이 잘나오게 한다.

옥시토신의 세 번째 작용은 모성행동이다. 자식을 돌보는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새끼를 낳지않은 쥐도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자식처럼 아끼고 돌보려는 행동을보인다고 한다. 옥시토신에 의하여 헌신적인 사랑의 감정이 우러나게 되는 것이다. 옥시토신은 단지 섹스과정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유별한 연대의식을 끌어내는 숭고한 가족애의 호르몬이라 할 수 있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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