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파워인터뷰
[김정숙] “아직도 우리여성의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여성정치인의 대모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9.08.19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여성정치인이 많아야 미래세대에 희망이 있다

 

김정숙이사장은 1946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고 전주여고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13년 만에 이화여대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93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 차관(정무장관실)을 지냈으며,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제14~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며,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여성재단 이사 등을 맡아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과 사회 정치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숙 이사장의 경력과 활동을  소개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하다. 3선 의원을 지냈고, 스스로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 여성의 정치사회화와 정치리더십 교육을 해오며 많은 여성 기초의원을 배출해 여성정치인의 대모란 칭호를 얻고 있다. 현재는 여성들의 힘과 여성단체의 힘을 모아 좀 더 밝고 희망찬 미래 세상을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성정치인의 대모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지난 7월 30일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창립 20주년 토론회가 열린 날, 김정숙 이사장은 기념사를 하다 그만 목이 메여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이사장의 화통한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그만 덩달아 숙연해지고 말았다. 20여년을 훌쩍 넘는 세월 동안에 여성으로서 정치라는 거센 풍파 속을 헤쳐 나왔을 그녀의 심정에 동조됐고, 언제나 씩씩해 ‘투사’란 별명까지 갖고 있던 그녀의 속 깊은 곳의 아픔이 전해져서일까?
신장 176Cm의 여성으로선 보기 힘든 큰 키, 게다가 목소리도 우렁차 겉모습으로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여성정치의 대들보이면서 여성정치인의 산파역까지 맡고 있고, 현재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장으로 여성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처음 여성으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여성이 정치하기가 지금보다 몇배 더 어려운 여건이었을 텐데요?
“제 경력을 보면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입학 때까지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박사 학위를 따게 하고 능력이 아깝다며 정치를 권한 것은 바로 남편입니다.”
김 이사장의 남편은 지금 안양에서 한성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조광렬 박사다. 조 박사는 김 이사장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인생 파트너란다. 대학 졸업반 때 서울 오는 기차에서 여대생과 군의관 신분으로 옆자리에 우연히 앉게 돼 부부로서 인연을 맺게 된  부러운 로맨스의 주인공들이었다.
“13대 때 출마했을 당시 여성이 여성 후보를 더 배척하고 지지하지 않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여성들의 정치에 대한 의식 개혁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껴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만들게 됐지요. 물론 남편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요즘 김정숙 이사장의 화두는 2010년 지방선거에 여성정치인을 많이 당선시키는 전략이다. ‘지방선거 정치 아카데미 수업’중 사진이다.>


첫 선거 실패 후 여성정치문화연구소 설립


-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20년 동안의 성과가 궁금하고, 그동안 중점사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여성리더십 개발과 훈련을 많이 해왔고, 세계 여러 여성정치단체와 여성연구기관과의 지속적 상호교류로 최신 정보를 입수하고 선진 외국의 바람직한 제도와 활동을 우리 상황에 맞게 바꾸고 적용하는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100회가 넘는 학술 세미나, 토론회, 연구조사 및 출판사업, 국내외 여성 정책을 연구하며 새롭고 정의로운 정치문화를 세우고자 쉼 없이 달려왔지요.”
김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똘똘 뭉친 여성계의 노력으로 조금씩 철옹성 같은 가부장적 문화의 벽이 깨지고 여성의 정치의식이 변화되고,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진적인 양성평등한 정치문화가 확산돼 이젠 여성정치인이 낯설지 않은 정치문화 수준에 이르렀다고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발전 수준을 진단해 주었다.
“그러나 여성 정치 참여에 있어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한국 여성의 정치 참여 수준은 13.7%로 아시아 평균인 18%에도  미치지 못하며 북유럽의 41.4%와는 비교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니 더 분발하여야 합니다.”

2006년 지방선거 19명 당선자 배출해
- 교육과 문화  등 여성이 우위를 보이는 분야도 많은데 유독 정치는 여성이 접근하기 만만치 않은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한 마디로 정치판이 가장 가부장적 권위 의식이 많은 집단이어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제일 소용 가치가 많은 분야여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절대 빼앗기기 싫은 분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더구나 여성 정치인이 많이 나와야 정치판이 부드럽고 투명하고 깨끗해지리라 봅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여성정치프로그램에 참가한 42명 중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24명 전원이 실제로 선거에 출마해 지역구 12명, 비례대표 7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 농촌은 도시보다  가부장적 사상이 더 뿌리 깊고 농촌여성의 권리 찾기 문제가 어려운데 농촌여성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농촌여성들이 농촌의 대표로 나서서 아주 사소하고 조그만 문제부터 주도적으로 해결하며 여성의 목소리를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농촌여성들이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농촌 대표로 많이 앞장 서 활동해야 농촌 발전도 앞당기리라 봅니다.”

회원의 압도적 지지로 여협 회장에 당선
- 올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아 6개월 쯤 지났는데 그동안 여협에 대한 발전 계획이나 새로운 사업 구상이 있으신지요?
“96%의 압도적 지지로 회장직을 맡게 돼 전에 비해서 여협의 단결력이 좋아졌습니다. 여협 회원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여성의 힘을 극대화 시키려 합니다. 물론 여협의 문도 활짝 열어놓아 가입을 원하는 단체를 환영하고 ,여협의 세력을 확장시키려 노력하겠습니다.”
50년 역사를 가진 여협을 부흥시킬 카드로  선택된 선 굵은 여성계 거목인 김정숙 회장이기에 여성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가 꽤 신빙성 있게 들리고 꼭 이뤄낼 것이란 믿음을 갖게 한다.
“여성단체들의 역량을 모아 정치세력화 하는데 힘쓰겠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육하는 일과 저출산 해결을 위한 캠페인이나 사업에도 여협이 힘을 보탤 것이며 그 외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등에 여협이 앞장서 돕겠습니다.”
김 회장은 현재 당적이 없다. 물론 19대 국회에 재입성할 생각 역시 없다고 한다. 오로지 후배 정치인의 세력화와 양성,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3선의원에 20년을 꼬박 여성정치 발전과 여성리더십 개발을 담당해온 역량을 모아 2010년 지방 선거에 여성 정치인을 한명이라도 더 많이 당선시킬 승리 전략을 세우는 게 요즘의 여러 일정 가운데 제일 급한 일이다.
“뛰어난 여성들도 정치는 무섭다고들 하네요. 전 그런 여성들을 번지 점프대에서 힘껏 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려 합니다. 여성 인재들이 정치에 적극 나서야합니다. 그래야 미래세대가 편안해지거든요.”

이명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