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공감 녹색기술 시리즈 1-잠사·양봉편
    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21) 실크

세리신의 신기능성

김 용 순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맑고 깨끗하게” 모든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대한 소망이다. 그래서 각종 새로운 이름의 신 물질들이 화장품 재료로 쏟아져 나온다.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 준다고. 특히 화장품 소재로 항산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대기 중 산소에 노출되는 피부에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누에에서 나온  세리신은 강한 항산화활성 저해작용이 있고, 피부의 멜라닌색소 발생의 억제효과와 더불어 미백효과를 나타내므로 화장품 소재로 유용하다.

피부 깊숙이 수분 공급
누에고치에서 뽑은 섬유는 피브로인과 세리신이라는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고, 그 비율은 70％의 피브로인과 30％의 세리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유상 단백질인 피브로인은 섬유가 되지만, 세리신은 섬유가 만들어질 때 피브로인을 서로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아교모양의 단백질이다. 하지만, 세리신은 섬유나 견직물을 생산하는 정련과정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에 의해 세리신의 구조와 우수한 기능이 구명되어 여러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리신은 약 18종류의 알파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세린, 아스파라긴산, 트레오닌, 글루타민산, 아르기닌, 리신과 같은 수산기, 카르복실기, 아미노기 등의 친수성기를 갖는 아미노산이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열수 및 알칼리 용액에 쉽게 녹는다.
가장 큰 특징은 세리신이 30% 함유되어 수산기를 다량 함유하므로 보습성이 우수하고, 이 세리신의 작용으로 피부로 침투성 뛰어나 피부에 촉촉함을 제공한다. 또한 피부나 모발에 흡착성이 우수하고, 피부에 침투하여 표면뿐 아니라 피부 깊은 곳까지 확실하게 수분을 보급하여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화장품 소재로 여러 가지 항산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대기 중의 산소에 노출되는 피부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세리신은 강한 항산화활성 및 티로시나아제 활성 저해작용이 있고, 피부의 멜라닌색소 발생의 억제효과와 더불어 미백효과를 나타내므로 화장품 소재로도 유용하다.

대장암 억제효과도 밝혀져
한편 세리신을 식품에 첨가하는 연구도  외국에서 검토되고 있다. 세리신은 소화성이 낮으므로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 난소화성과 항산화성과의 상승효과는 소화관 내의 활성산소가 관여하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더욱이 쥐 실험 결과에 의하면 쥐에 세리신을 섭취시켰을 때 항산화 기능에 의해 대장암이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듯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었던 누에의 세리신이라는 물질이 우수한 신 기능성 물질로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여러 가지 기술 개발과 함께 건강한 생활에 일익을 담당하는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