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 취임 1주년 맞는 박민수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박민수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고객중심·현장중심·경쟁력 있는 기술지도에 주력

시장확대 대비해 마케팅·홍보교육 강화
지구온난화 대응 열대과수 시험재배 중

“모든 지도사업은 현장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서 하라는 것이죠.” 박민수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을 독려하며 늘 주지시키는 말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8월 부임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박 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지도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곳 전남이 고향이기도 하시죠? 이곳에 처음 부임하셨을 때의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전남이 명실공히 친환경농업의 메카가 될 만한 농도(農道)임에도 그러한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고품격의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으로 농가소득과 부가가치를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데도 말이죠. 수량이나 비용,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 어느 것 하나 뒤질 것이 없고 질적인 면에서도 손색없는데 돈이 안 되는 거예요. 결국은 마케팅과 홍보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돈이 되는 농산물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이 전제되어야 하지요. 어떤 저명한 미래학자는 앞으로 시장확대가 크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 적이 있죠. 즉 시장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고, 소비패턴이 변화할 것이며, 인터넷, 즉 사이버 환경이 엄청 발달할 것이라는 거예요. 여기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특별히 주지시키는 방침이 있으십니까?
“사업량이 많아 행정처리에 상당시간 매달려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첫째는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라고 이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최우선으로 해결해 나갈 과제와 그 방법을 찾으라고 당부합니다. 그래서 각 부서마다 13개의 과제를 부여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기술원의 금년 예산이 377억원으로 적지 않습니다. 그 예산의 투자효과가 얼마나 되겠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라는 거죠.”

일선 지도사업이나 정책의 전문성, 일관성이 없어 현장 농업인들의 불신이 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습니다. 사람이 바뀐다든지 환경이 바뀐다해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추진사업을 분석 평가하고 꾸준하게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전문성과 일관성은 절대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남의 인구 감소가 연간 3만명에서 1만명으로 둔화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산업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어디든 돈 되는 사업이 있으면 사람이 절대 빠져나가지 않아요.”

가시적인 효과만 노린 선심성 전시행정과 사업추진에 대한 지적도 많습니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아쉽다는 거죠.
“그래서 지도사업 규모를 통합시키고 있습니다. 자잘한 것을 한데 모아 규모를 크게 해 집중적으로 지원해나갈 작정입니다. 도내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사업을 공모해 놓은 상태입니다. 영광군이 ‘너른들 찰보리’를 3년간 350ha 재배해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은 좋은 성공사례입니다. 아무튼 지역 특성상의 장점을 크게 살려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휴가를 이용한 지역농특산물 판매 등 마케팅에도 전력을 투구하고 있습니다.”

2012년 국제농업박람회도 유치승인을 받은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승인을 받고 국비 70억, 지방비 144억, 민자 40억의 예산으로 준비할 겁니다. 성공적으로 치러질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만의 특화사업이 있으십니까?
“이미 특화시켜 특허를 얻어 기술이전을 마친 품목들이 있습니다. 장미, 흑토마토와 해당화로 만든 옥로차 등이죠. 앞으로는 틈새작목을 많이 개발해야 전체 소득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우리 농업 생산활동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여성농업인에 대한 지원사업이 있나요?
“농기계 교육과 가공사업, 그리고 일감갖기사업 등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들을 집중교육·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경영마인드 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생산기술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생산품을 만들고 상품화해서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는 데까지의 기술적인 노하우를 길러주자는 거죠. 농민도 연구해야 하고 장래비전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원에서의 교육은 양보다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틈새상품도 말씀하셨습니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식물을 소득작물로 육성할 계획은 없나요?
“이미 20여개 품목을 시험재배중입니다. 비파, 참다래, 무화과 등 10여개의 아열대성 과일과 채소, 향료식물 등인데, 그중 몇 개 품목은 도에서 육종· 기술이전시켜 이미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충분히 친환경 농업, 고부가가치 기술농업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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