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삼 수경재배 생산기술 개발 주역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김용범 연구사

 

사포닌 함량, 관행보다 60~70% 높아

 

약용으로만 먹던 인삼을 뿌리부터 잎까지 먹을 수 있는 수경재배 인삼이 생산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인삼 대중화에 문을 연 것이다. 인삼 수경재배 고속생산용 양액(養液)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인삼과 김용범 연구사를 만나 인삼 수경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술을 개발한 배경을 알고 싶다.
인삼은 약용으로만 쓸 뿐 아니라 재배기간이 많게는 6년 장기간 소요된다. 때문에 생산농가의 자본회수가 늦어 경영에 애로가 많았다. 거기에다 최근 값싼 중국인삼이 몰려와 국내 재배농가의 경쟁력 약화돼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뿌리만 먹던 인삼을 잎까지 먹는 웰빙 채소로의 변신과 인삼 소비 패턴의 외연(外延)을 넓히기 위해 수경재배 인삼을 개발한 것이다.
인삼 양액재배를 통해 간기능 보호와 피로회복기능을 가진 특이 사포닌이 뿌리보다 잎에 더 많이 있는 것이 확인돼 식용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다.

 

 

인삼을 양액(養液)으로 키우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양액재배는 첨단 자동화시설로 양액이 자동 공급돼 청정 유기재배가 보장된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상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중 2.5기작의 맞춤형 재배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재배과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물리성과 화학성이 좋은 피토머스와 다공질(多孔質) 인공배지에 묘삼(苗蔘)을 이식해 온실에서 재배한다. 묘삼의 무게는 1g 내외로 15㎝ 정도 자란 1년근을 정식한다.
이후 4개월여 양액 재배하면 길이 20㎝, 잎과 뿌리를 포함한 전체 무게가 8~10g 정도로 10배 이상 자랐을 때 상품으로 내놓게 된다. 1년근 묘삼을 4개월 키워야 잎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더 키우면 잎이 질겨 기호성이 떨어질뿐더러 수익성도 좋지 않다.

묘삼은 어떻게 구하나?
재배 전업농민으로부터 구입해 쓰면 된다. 묘삼은 1채 즉, 750g 단위로 거래되는데 1채에 약 750~800개가 된다. 시중 시세로 1채에 2만5천~3만5천원이며, 개당 시세는 100원 내외다.
인삼특작부에서는 청정 유기재배를 하기 위해 농약 잔류검사 후 묘삼을 구입하고 있다.

관행(慣行)재배와 양액 수경재배와의 품질상의 차이점은?
양액을 통해 무농약으로 재배한 인삼의 사포닌 함량은 관행의 노지 인삼보다 60~70% 높은 14.0~25.8m/g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잎에 간기능과 피로회복 기능을 지닌 특이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종전 버리던 잎을 쌈채로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수경재배 인삼 개발의 큰 성과다.

특허개발 상황과 농가 기술이전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난해 6월 ‘청정수삼 및 인삼 잎 생산방법’과 ‘인삼의 세대촉진 및 개화 조절방법’이란 이름의 2가지 특허를 출원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로열티 걱정 없는 우리품종 우리기술 박람회’에서 12농가를 엄선해 유상으로 기술을 이전해 주었다.
올해 8농가가 추가로 기술을 받아 현재 전국적으로 20농가가 수경재배로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

수경재배 인삼 시장유통과 판매 상황은?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은 이마트와 수경재배 인삼 유통과 관련한 협약(MOU)를 체결해 7월8일 시장판매에 돌입했다. 20농가에서 생산된 인삼은 중간 유통업자가 총괄 수집해 이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  조순재 인삼특작부장의 ‘수경재배 인삼의 식품화’ 방안

“수경인삼, 세계화식품으로 키울 것”

젊은 층의 기호에 맞춰 과일과 수삼액 자체에 당분을 가미한 드레싱을 개발,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이 즐기는 푸딩을 식품회사와 제휴해 개발하고 있으며, 수능학생용 도시락 메뉴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백김치와 일반 절임김치, 장아찌, 식전메뉴(에피타이저) 개발 등 다양한 메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경재배 인삼은 이마트에서 3뿌리에 3,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좋은 값이다. 이 가격으로 대충 계산하면 10a당(300평) 8,200만원에 육박하는 고수익 작목이다. 하지만 돈에만 집착해 너도나도 재배하면 공멸하게 된다.
메뉴 다양화와 함께 건전한 시장 형성에도 고민하겠다. 특히 수경재배 인삼을 세계화식품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주요 수출식품으로 육성하는데 힘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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