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종가 종부들 “한류 주역으로 앞장서겠다”


한식·한지·민화·염색 등 전통 문화전수자들도 함께 해

여성부, 경북지역 여성 100명과 대화의 장 마련

 

지난 23일 여성부 변도윤 장관은 대구를 방문해 경북의 종가집 종부 13명을 비롯해 전통 문화전수자 100명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여성부 정책 설명회 장으로 마련했던 이 행사에서 종부들과 전통 문화전수자들은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의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끝까지 우리나라 문화 보존과 발전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성부 변도윤 장관은 지난 23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경북 지역 종가집 종부 13명을 비롯한 전통문화 전수자 및 수련생들 100명과 자리를 마련해 여성부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 행사는 여성부가 지자체를 순회하며 정책설명회를 갖는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공무원100명(제주), 통장100명(경기도 수원), 여대생100명(광주)에 이은 4번째 행사다.
특히 이번 여성부 장관과의 대화엔 종가집을 지키며 우리나라 전통과 역사 보존에 애쓰는 종가집 종부 13명이 참석해 그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생생히 전달했고 경북지역 출신으로 한식과 한복, 염색, 한지공예, 민화, 내방가사 등 각 분야에서 전통의 맥을 잇는 전통 문화전수자들이 전통 문화계승에 대한 각오를 함께 다졌다.

 

<종가집 종부 13명과 변도윤 여성부장관(사진 앞줄 가운데).>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종부들과 자리를 갖게 된 게 오히려 영광이며 머리가 숙여진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미래를 향한 여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여성부의 여성 일자리창출 일환인 72개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개설로 4천 5백 개의 일자리 종류와 10만 명의 고용을 가져왔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 하고  주부 새로 일하기 인력 4천명의 채용은 월 50만원씩 3개월을 사업장에 보조해주는 정책에 기인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 장관은 얼마 전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김치와 불고기’가 나왔고 인도네시아 장관도 김치를 잘 먹더라는 일화를 들려주며 한식의 세계화에 전통문화 전수자들이 동참해서 가속도를 붙여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여성부는 정부 14개 부처의 일이 조금씩은  연관성이 있는 부처인 만큼 국무회의를 통해 의견 수렴한 것을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주사우당 종부 류정숙씨는 “종부들은 전통문화 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내가 누구인가 회의가 들 정도”라며 “뒤돌아서면 자라있는 풀 뽑기가 어려운 일 중의 하나”라며 종가살림의 어려움을 단편적으로 얘기 했고 변 장관은 “종가문화가 살아야 우리문화를 지킬 수 있다”며 격려했다. 구미 쌍암고택 강계희 종부 역시 “종부는 운명적으로 타고나는 것 같다”며 종족보전과 조상숭배의 명분 앞에 불편한 화장실까지 감수해야 하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두루마리로 내려오던 규방문학의 일종인 내방가사 보존회 이선자 회장은 “내방가사 보존회 회원의 평균연령이 80세”라며  젊은이들이 내방가사를 아예 모르는 현실을 안타까워했고 내방가사를 전승 보존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특히 조남이 내방가사보존회원은 직접 두루마리 한지에 내방가사를 적어와 낭송했고 장관에게 내방가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민화작가로 영화 ‘왕의 남자’ 배경을 제작하기도 했던 이정옥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전공인 서양화에서 벗어나 민화 복원작업만 20년을 해왔고 민화작가로 거듭나게 됐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필요할 때 언제든 힘이 될 것 임을 다짐했다.

조봉자 천연염색소장은 “천연염색은 조상들의 슬기로운 문화를 잇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한편으론 천연염색과 바느질로 전국 주부대상 일감 찾기 보급운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정문화재 김시인 전통 자수장은 ‘규방문화의 꽃’인 자수가 학교 가정시간에서 조차 없어져 맥을 이어가기 힘들다며 전통자수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지원을 부탁했다.
변장관은 종부들과 전통 문화전수자들과의 얘기에 공감하며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은 어떻게든 보상받아야 마땅하다”고 치하하고 여성부가 지원할 방법을 모색해 보고 국무회의 때도 연관 부처와 협조해 전통문화 전수자들이 우리의 전통 문화발전과 계승에 매진하도록 도울 것임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함께 노력하자고 일일이 당부했다.

주요 참석자 명단: 종가집 종부 13명 ▲류정숙 성주 사우당 종부 ▲강계희 구미 쌍암고택 종부 ▲권순 안동 경당종택 종부 ▲▲김영한 안동 정제종택 종부 ▲문정현 안동 수애당 종부 ▲안진선 서흥 김씨 종부 ▲윤분자 안동 수졸당 종부 ▲이순희 안동 지촌종택 종부 ▲이정숙 안동 양진당 종부 (풍산류씨 대종가) ▲조귀분 영양 재령이씨 종부 ▲조동임 예천 안동권씨 종부 ▲최정숙 안동 노송정 종부 ▲최영자 경주 교동 최부자집 종부
전통문화전수자: ▲김연호 안동 자연색체험관장 ▲조봉자 상주 조봉자 천연염색연구소장 ▲이정옥 민화작가 ,영화 ‘왕의 남자’에 작품 제작 ▲이선자 내방가사보존회장 ▲김희주 조남이 조복숙 내방가사 보존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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