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대응 한국농업희망탐색시리즈 -(21)육계 사육현황과 생산성 향상 대책

■  국립축산과학원-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FTA대응 한국농업희망탐색시리즈 -(21)육계 사육현황과 생산성 향상 대책

 

생산비 미국의 2배…일당증체량은 미·일·중에 뒤져
사육농가-계열업체간 불평등계약 고쳐져야
농진청, 토종닭 모체로 맛좋은 ‘우리맛닭’ 육성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 서민과 가까운 것이 닭고기다. 값과 함께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데다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가공식품에서 단연 인기가 으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양계산업은 연간 생산액이 닭고기 1조1천억 원과 계란 1조800억 원 등 모두 합해 2조2천억 원으로 축산업 생산 총액 중 18.7%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9월 현재 1천379농가에서 5천6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종계를 입식하는 농가가 계속 늘어나 사육마릿수도 증가하고 있다. 농가 당 사육 규모는 2000년에서 2006년까지 산란계는 2만 마리에서 3만 마리로, 육계는 2만2천 마리에서 4만 마리로 커졌다. 3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업농가는 894호로 평균 사육규모는 5만2천 마리이며, 총 4천607만 마리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생산·소비량 매년 증가…수입이 수출의 10배
세계 최대 닭고기 생산국은 미국으로 연간 1천620만 톤, 이어서 중국이 1천135만 톤, 브라질이 1천30만5천 톤, 폴란드가 150만 톤의 순서다. 이들 대량 생산국의 소비량도 만만찮다. 브라질의 경우 1인당 연간 37kg를 소비해 우리(9kg)보다 4.2배나 많고 폴란드는 4배, 프랑스는 2.7배나 된다.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은 브라질로 연간 209만 톤을, 미국이 2천400만 톤을 수출해서 바짝 뒤쫓고 있다. 닭고기의 현지 가격을 비교하면 2006년에 우리나라는 1.25달러로 폴란드(1.7달러)를 빼놓고는 브라질(0.75달러)과 중국(1.06달러) 등 주요 닭고기 생산국보다 높다. 미국의 경우 kg당 닭고기 생산비는 639원인 반면에 우리는 1천13원으로 2배 가까이 높다. 일본은 1천451원, 중국은 1천140원으로 우리보다 약간 높다.
일당 증체량은 미국은 45.7g인 반면에 우리는 39.4g으로 낮다. 일본은 47.4g, 중국은 47.1g으로 우리는 물론 미국보다도 높다.
우리나라 닭고기 생산량은 2004년 28만8천 톤에서 2007년 38만 톤으로 증가했고, 수입량은 3만2천 톤에서 6만 톤으로 증가했다. 수출량은 2004년 735톤이었으나 2007년 5천700 톤까지 증가했다. 베트남으로는 닭고기가, 일본으로는 삼계탕 닭이 주로 수출되고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현지에서의 소비가 둔화추세에 있다. 고유가와 사료곡물의 가격 강세로 수출경쟁에 부담에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국내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43만4천 톤으로 전체 육류소비량 24%를 차지하고 있다. 1인당 소비량은 2001년 7.3kg에서 2007년 9kg으로 증가 추세며, 자급률은 2004년 90%에서 2007년 86.7%로 다소 감소했다. 닭고기 소비는 2003년 조류독감(AI)발생으로 잠시 감소했으나, 외식소비 증가와 신세대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닭고기 가격은 2001년 kg당 1천378원이었으나, 2003년 AI발생으로 826원까지 폭락했고 2004년부터 회복돼 지난 연말에는 1천903원이었다. 계란도 10개에 2001년에는 948원이었으나 2003년 796원으로, 2006년 1천69원으로 회복됐다.

육계농가-계열업체와 이해 엇갈려
육계농가에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 육계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정부는 1980년대에 육계계열화를 도입했다. 현재 ‘하림’ 등 21개 업체가 계열 농가 2천332호와 계약해 전체생산량의 85%를 공급하고 있다.
계열화업체는 우리나라 전체 종계수의 50~60%를 가지고 있고, 전체 도계장 44개소 중 18곳을 가지고 있다. 업체와 계열농가는 사육계약 방법에 따라 위탁계약 또는 납품계약 등 2가지 방법으로 육계를 생산한다.
위탁계약은 계열주체가 사료·병아리·약품 등 부재료를 모두 공급하고 농가는 사육수수료만 받는다. 납품계약은 부재료를 농가에서 구매하고 계열업체는 육계를 구입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양자간의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계열농가는 육계가격이 높게 형성돼도 수익이 전보다 적고, 사료요구율을 떨어뜨려 사육수수료가 적어진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계열화업체가 사육계약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변경 통보하는 식이라고 불평한다.
한편, 계열업체는 사료요구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사실이나, 사양기술과 사료품질이 좋아져서 농가에 지급한 실제 수수료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닭 가격의 하락과 곡물가와 국제유가 급등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업체로서는 수수료 인상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주장이 상호신뢰와 소통을 통해 조정할 필요하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육계 마리당 생산비는 1천 원 정도이며, 2007년에는 932원으로 전년 대비 7.1%가 낮았다. 이는 병아리 구입가격이 전년도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가축비가 마리당 288원에서 217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생산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로 전체의 55%를, 다음으로는 가축비로 23%를 차지한다. 사육규모에 따른 수익성을 보면 2만 마리 이하에서는 마리당 154원인 반면에, 3만 마리 이상에서는 264원으로 컸는데, 이는 마리당 사육비가 40원씩 절감됨에 따라 순수익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비 절감·품질향상에 정책자금 늘려
등록제로 되어 있던 종계, 부화업이 신고제로 전환된 후 230개소였던 종계장이 509개소까지 증가했다. 현재 제대로 가동 중인 종계장은 254개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병아리의 수급예측 시스템이 없어서 병아리 값의 등락폭이 크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2006년에는 마리당 600원이었던 반면, 2007년에는 생산비 32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100원에 거래됐으며, 2008년 말에는 420원으로 회복됐다.
한편 종계장과 부화장에 대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적용 기준이 없어서 질병감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병아리의 수급을 예측할 수 있도록 D/B(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예산을 반영하는 한편, HACCP 기준에 맞춰서 질병에 강한 병아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책자금 등 지원대책을 선별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축사시설 현대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대외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75개소에 21억원 한도로 지원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단위면적당 적정 가축사육기준을 개정해 일정 면적에서 밀도를 준수하도록 했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으로는 5만 마리 이상 도축장에서는 포장유통을 의무화함으로써 수입산과의 식별을 쉽게 하도록 했다. 수송특장차량의 구입지원과 함께 구입비용의 30% 보조, 50% 융자, 지원금도 30% 증액했다.


■  토종닭으로 승부한다 - 국립축산과학원 최희철 가금사양연구실장

 

맛좋은 기능성닭 ‘우리맛닭’ 최초 육성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닭 품종복원사업 착수 15년 만에 ‘우리맛닭’ 3종을 육성하는데 성공했다. 토종닭에서 복원된 순계 중 빨리 크는 종자를 ‘아비’로, 맛이 좋고 병아리 생산이 많은 종자를 ‘어미’로 하여 ‘우리맛닭’이란 상표로 2008년 시장에 출시했다.
이로인해 최근까지 매년 40만 마리(56억원)를 해외로부터 사들이는 종계의 상당량을 대체하게 됐다. 지난해 종계장에 1만마리를 공급한 결과 확대 요청이 잇달았다. 이에따라 국립축산과학원은 3년 이내 600만 마리 종계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재래닭이 1.8kg에 도달하려면 20주가 걸리는 반면 ‘우리맛닭’은 10주 정도로 빠르다. 닭고기에 올레인산 함량이 높고 보수력도 우수해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다.
지난해 우리맛닭을 분양받은 경남 창녕군에 소재 엘림종계농장(대표 김홍령)은 한 해 동안 실용계 50만수를 분양해 7억여 원의 소득을 올렸다. ‘우리맛닭’은 기능성 성분인 콜라겐, 메치오닌, 시스틴, 글루탐산 등이 기존보다 36.7%나 높아 향후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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