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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적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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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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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신 홍
본지 편집위원
前 축협중앙회 연수원장

 

유대인들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탈무드가 있어 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교육적 성과를 집대성한 단순한 백과사전 종류의 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 정도만의 책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구약성서가 유대인 문화의 기초가 됐다면 탈무드는 그 문화의 창조적 중추를 담당해 온 그들의 성전(聖典)과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를 배우는 것은 신의 위대한 힘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해서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려서부터 매일 탈무드를 공부하게 된다. 그리하여 중세의 신학자인 스피노자를 비롯해, 근대에 들어와서 마르크스, 프로이드, 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에 와서 미국의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은 모두가 탈무드적인 인간이었기에 성공한 유대인들이다.
탈무드적 인간의 특징은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나 몇 가지 특성을 꼽아본다면 우선 그들의 균형 잡힌 인간관을 들 수 있다. 탈무드에 의하면 자연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인간은 인간 자신이 주인으로 선과 악의 이중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가면서 선과 악의 두 가지 충동을 느끼며 나쁜 충동은 극복하고 극복한 자에게는 큰 보상이 따르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유대인은 인간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서양인이나 동양인은 중요한 손님과 마주 있다가 용변이 보고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때면 수치심을 느끼지만 이들은 아무리 중요한 손님과 있어도 화장실에 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에게 짐승과 같은 면이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꾸미기를 싫어한다. 자기를 꾸미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돈이나, 물질이나 성(性)을 죄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섹스는 있는 편이 좋다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인간답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어떤 천재라도 어딘가 결함이 있으며 완전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전함이 없음을 알면서도 거기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은 별에 인도돼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록 그가 별에 도달할 수 없지만, 별에 가까워짐으로써 목적지에 닿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각자 내세우는 이상은 별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함을 알고 있으므로 향상하기를 원한다.
탈무드적 인간이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그들이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영합하려 들지 않으며 부탁을 받는다고 아무 일이나 떠맡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위 사람과 영합해 가려는 충동이 매우 강하다. 부탁을 받으면 여간해서 거절하지를 못하는 분위기가 짙다. ‘예’와 ‘아니오’를 확실히 말하면 너무 강직해 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평가를 받곤 한다. 하지만 21세기의 신지식 사회는 영합하는 시대에서 자기 개성의 시대로 변해 가고 있다.
신기술과 정보화로, 또한 세계 주요국과 필연적으로 맺어지고 발효될 수밖에 없는 FTA의 확산으로 인해 기존의 수많은 직업군이 빠른 속도로 사라 질것으로 매스컴은 보도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군에 의한 취업인구도 물론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그 수는 사라지는 직업군에 의한 실업인구에 훨씬 못 미치게 될 것으로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미래석학들이 말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탈무드에서는 먹을거리 해결을 위해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며, 새로운 환경과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에게 빼앗길 염려가 없는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21세기의 승자가 되기 위해 탈무드의 지혜 섭렵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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