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산촌마을 농심과 함께 한 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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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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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칼럼

박 영 일
농협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지난 6월초, 맑고 아름다운 초록 능선에 둘러싸인 경기도 가평군 하면 ‘산바라기마을’은 분주한 아침을 맞이했다. 유서 깊은 이 전통농경마을이 오늘은 주민들의 의식변화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자매결연을 맺고 도농교류시대를 열어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영농회원들과 부녀회는 아침 일찍이 천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함께 순박한 인심으로 살아온 주민들은 오늘따라 더욱 넉넉한 마음으로 도농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반갑게 손님을 맞아들였다.
평소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애쓰는 검찰청의 검사들과 직원들이지만 오늘만큼은 흠뻑 농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마을주민들을 비롯한 검찰청 직원들 그리고 자매결연을 주선한 농협 임직원 관계자 등을 비롯해 1백여 명이 참석한 행사였다. 
이어진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그야말로 도농(都農)이 하나 되는 분위기였다. 주고받는 막걸리 잔 속에 여기저기에서 시끌벅적하게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이장님, 왜 이곳을 ‘산바리기마을’로 작명했나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바라볼 곳은 산(山)뿐이라서 그곳에 의미를 두었지요.”
“자랑할 만한 농산물이 무엇인가요?”
“당연히 포도이지요. 당도가 무려 16도가 된답니다.”
“왜 그렇게 당도가 높지요?”
“이곳은 지대가 높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일교차가 커서 과일 당도가 높습니다. 다른 포도상품보다 20~30% 비싸게 출하되고 있지요.”
“… …” 
“… …”
모두들 마을주민들과 이곳저곳에서 마주한 자리에서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 듣기에 재미있어 했다. 평소 추상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검사 나리들이지만 “경제가 발전할수록 농촌의 중요성은 더욱 소중하다”면서 부드러운 웃음 속에 농촌사랑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사실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출발점은 바로 농촌에서 시작된다. 녹색의 이념은 탈석유로서, 화석연료에너지의 대체가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를 정화시켜주는 농촌공간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거주 공간마련을 위해서는 농촌보다 17배나 더 많은 추가비용이 지출된다는 분석을 보면 농촌생활이 에너지자원을 절약하게 해줌을 알 수 있다. 또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5%에 불과한, 세계5위의 곡물 수입국으로서 식량의 장거리 수송으로 인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기후변화시대에 푸른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식량자급률 증대로 푸드 마일(Food-miles)을 줄여야 한다.  
그린시대에 농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분명한 디딤돌이다. 아무리 첨단 과학장비를 갖춘 비행기라 하더라도 조종사가 창밖을 바라보고 기상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하듯이, 현대적 문명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도 지속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위해 녹색성장의 메카인 초록의 농촌생명공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매결연은 객체 상호간의 ‘관심의 경제학’이라 볼 수 있다. 세계의 경영 거장으로 꼽히는 토머스 데이븐 포트 교수는 ‘관심’은 하나의 자원으로서, 복잡한 사회생활 속에서 이제는 돈 주고도 못 살만큼 귀해졌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날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는 ‘관심’이라는 소중한 자원을 농촌으로 배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고, 마을에서는 그간 열심히 가꾸어온 초록의 공간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의 교환으로 자매결연행사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를 맞아 농촌사랑의 불씨가 현장에서의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농업·농촌의 가치 재발견으로 연결되는 흐뭇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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