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0~40배 증가…전용약제 살포 시급
직접 피해보다 벼줄무늬잎마름병 전염이 더 심각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최근 서해안일대의 애멸구 발생이 작년의 10~40배까지 급격히 늘어나 각별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지난달 초 서해안일대 7곳에서 공중포충망으로 애멸구를 채집한 결과, 충남 서천 2곳에서 각각 963, 919마리, 서산 322마리, 전북 부안 597마리, 전남 영광 150마리, 신안 819마리, 진도 155마리로 지난해 채집량 15~25마리에 비해 그 수가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멸구는 벼의 주요 해충으로 벼 잎을 빨아먹어 생기는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병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겨 심각한 피해를 주는 매개충으로 알려져 있다. 벼줄무늬잎마름병에 걸리면 잎에 연한 푸른색이나 노란색의 줄무늬가 길게 생기고, 비틀림?말림현상이 나타나며, 이삭은 패다 말거나 패더라도 기형이 된다.
국내에서 ‘벼줄무늬잎마름병’은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2007년과 2008년 충남 서천, 전북 부안, 전남 해남과 신안 등 서해안 일대에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은 벼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는 애멸구 상습 발생지역에서는 긴급히 전용 약제를 살포해 피해를 최소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도 지난 4일 충남 서산·태안, 경기 화성지역의 애멸구 발생포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애멸구 확산방지를 위한 총력방제를 지시했다.
농진청 곤충산업과 김광호 박사는 “애멸구는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겨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방제하지 못하면 벼 생산량이 줄고 바로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진다”며 “애멸구 상습지역은 이앙 시기 전후에 방제전용 약제 살포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애멸구 방제 방법
-애멸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앙시기에 반드시 애멸구 방제전용 입제를 육묘상에 처리해야 한다. 만약 약제처리를 하지 않고 이앙한 논에서 애멸구 발생이 확인되면 유제·수화제 등 방제전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

-육묘상 처리제는 약제에 따라 약효지속기간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약효지속기간이 30일 내외다. 이앙하는 논의 애멸구 밀도가 높거나 이앙 후 20일 이상 경과돼 애멸구 밀도가 높아졌다면 방제전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

-중국에서 날아온 애멸구는 논뿐만 아니라 논둑 주변에도 많이 있으므로 그 일대에까지 살충제를 고루 살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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