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이 상 용

■   특별기고

 

뽀빠이 이상용이 7월1일 농촌진흥청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기에 농촌여성신문 독자를 비롯해 전국 농업인 여러분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1960년대 중반 고려대학교 농과대학 임학과에서 공부를 했던 농학도였습니다. 졸업 후 임업인의 길에 들어서려 했으나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지 않아서 한 때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려대학교 재학 시 응원단장을 한 경험과 특기를 살려 연예계에 진출, 평생을 연예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53년 연예생활 가운데 저는 어린이와 국군장병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중 보람을 느끼는 프로가 있다면 그것은 전선을 지키는 장병들을 위문하고, 어머니들이 아들과의 상봉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정의 무대’와 국군장병 사기진작을 위한 ‘위문열차’ 프로의 MC를 맡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MBC-TV 일요일 오전 6시 대에 방영되는 ‘늘 푸른 청춘’을 진행하면서 농어촌 노인들에게 격려와 웃음을 전하는 역할을 맡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청 호응도 좋아 일요일 새벽 시간에 기록하기 어려운 24%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 34개국 동포들에게도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농촌프로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부터 노쇠하고 소외받는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힘을 드리고 위로할 수 있는 공연단을 구성, 농촌순회공연을 구상해 왔습니다. 이 공연단은 버스 3대를 엮어 1호차엔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 노인성 질병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을 모시고, 다음 2호차에는 공연 관람에 나오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할 수 있는 밥차를 운행하는 한편, 마지막 3호차엔 공연에 출연할 연예인들을 모시는 차로 ‘유랑극단’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며 어르신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저 뽀빠이의 인생 후반기 꿈입니다.
지난 5월 첫 공연 땐 기대 밖의 성원과 기업들의 지원 관심이 쇄도해 내년부턴 의료차와 밥차를 모두 구비한 본격적인 유랑극단 공연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공연활동이 보도되면서 지난번 호주에서도 공연 초청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미국 한인회장의 공연 요청이 있어 LA 인근 5개 지역에서 우선 공연한 뒤 미국 전역의 동포를 위한 공연도 가질 계획입니다. 이런 유랑극단 공연을 통해 어렵게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웃음, 즐거움을 주게 된 것에 불끈 불끈 의욕이 샘솟습니다.
저는 1주일에 20~30시간 강연을 비롯해 무대공연과 TV 방송녹화 출연에 나섭니다. 여러 팬들 앞에 서는 관계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에서 읽은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메모해 보관하며, 틈나는 대로 읽고 기억하려고 애씁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공무원, 기업인, 농업인, 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입니다. 저는 MC 일을 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홍보대사가 된 것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농업기술과 농촌진흥청이 농업인에게 전달하는 좋은 메시지를 열심히 전국 방방곡곡에 전하겠습니다.
저는 키가 작아 담장을 넘는데 힘이 부치는 아이의 발받침이 되어주는 자세로 농촌진흥청과 농업·농촌 홍보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끝으로 여자의 몸으로 3.1운동을 주도하다 형장 앞에 선 유관순 열사가 남긴 유언을 생각하며 농업·농촌의 발전에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중략…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이러한 뜻을 되새겨 어려운 농촌을 돕는 일에 애국의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뛸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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