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16) 벌꿀

■  국민공감 녹색기술 시리즈 1-잠사·양봉편
    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16) 벌꿀

 

벌꿀이 설탕보다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숙취 후 꿀물 한잔은 현명한 주부들의 살림상식이고
수험생 건강관리나 더운 여름 갈증에도 차가운 꿀물 한잔이 그만.
몸에 좋은 꿀, 얼마나 먹으면 좋을까

 

 김 혜 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벌꿀은 어떻게 우리 몸에 좋은가

벌꿀은 꽃에서 분비된 화밀을 꿀벌이 수집하여 벌집에 저장한 후 전화, 숙성시킨 당으로, 일벌에 의해 가공되는 과정을 통하여 일반적인 화밀의 구조나 성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게 된다.
화밀은 아미노산, 유기산, 단백질, 지방, 항산화제, 덱스트린, 무기물, 효소 등을 포함하고 있는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당액인데, 일벌들이 화밀을 벌집에 저장하고 여러 차례 소화액을 가미하는 과정을 통해 화밀의 수분이 증발되고 전화효소에 의해 자당이 과당과 포도당으로 변하게 된다. 
벌꿀은 높은 에너지(3.3kcal/g)를 내는 식품이자 독특한 풍미를 지닌 천연 감미료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지닌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벌꿀은 각종 유기산, 항균물질, 플라보노이드 등 생리활성과 관련된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벌꿀과 설탕은 어떻게 다른가
 그러나 일반적으로 벌꿀하면 '달다'라는 이미지 때문에 건강에 어떤 영향를 미치는지 많이 먹기 조심스럽기도 한다. 벌꿀은 성인병 등을 유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설탕과는 어떻게 다를까.
물론 벌꿀은 당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임에는 틀림없다. 벌꿀은 70∼80%가 당질이며 이중 단당류인 과당과 포도당이 각각 36∼38%, 34∼36% 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설탕의 주 성분은 이당류인 자당으로, 이것이 인체에 들어가게 되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되어야 흡수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인슐린, 칼슘, 비타민 등을 소모하게 된다. 그러나 벌꿀은 이러한 분해과정을 거치지 않고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므로 혈당치가 완만하게 올라 인슐린 분비량이 적고 먹은 것이 천천히 흡수되므로 과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벌꿀의 주 성분인 과당은 설탕보다 감미도가 약 1.5∼2배 이상 높아 단맛이 나도 칼로리 함량을 낮출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벌꿀의 섭취가 살을 안 찌게 하거나 혈당치를 낮추거나 하는 약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설탕을 대체한 감미료로서 벌꿀은 단순한 감미료 이상의 효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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