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르포 - 농진청 주최, 태국 현지 김치홍보 행사장을 가다

 

농진청, 태국 방콕서 ‘한국 김치데이’ 행사 개최

태국인들 김치 시식 후 판매 요청
김치 등 한식 세계화 가능성 엿봐

 

“김치맛, 굿~” “가족에게 권할만한 음식이네요”
지난 20~24일 태국 방콕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더몰 백화점(The Mall Bangkapi) 이벤트홀에서 열린 한국 김치 홍보행사장을 찾은 현지 외국인들의 반응이다. 이날 행사는 농촌진흥청이 ‘농진청 연수생 총연합체’ 결성식 행사와 연계, 최근 한류 열풍에 편승해 한국식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김치 등 한식을 홍보하고자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풍미식품’의 김치 시식회.>

 

<태국 소비자들이 김치 담그기 시연을 자세히 바라보고 있다.>

 

김치의 맛에 반한 태국인들
이번 행사에서 농진청 한식세계화연구단은 한식의 특징 설명과 함께 김치의 건강기능성 홍보, 김치소스·김치쨈·김치초콜릿·건조김치 등 가공식품 전시·시식회, 김치 홍보동영상 상영, 김치 제조 시연 등을 통해 태국인들에게 김치 종주국의 맛을 소개했다.
특히, 농진청은 한옥 분위기의 세트를 짓고 최근 동남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대장금’의 의상을 입고 김치 제조 시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치 제조 시연장의 태국 주부들은 김치 재료 채소와 양념을 꼼꼼히 물어보고 맛보며 시연자의 손놀림에 시선을 고정하는 등 김치 담그는 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김치제조업체 대표로 참가한 풍미식품(대표 유정임)도 다양한 김치를 선보여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풍미식품이 시식용으로 내놓은 배추김치, 보쌈김치, 볶은 김치 등에 남녀노소의 손길이 이어져 수출 가능성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장에서 김치를 시식한 태국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국 김치 맛있어요!”를 연발하는 한편, 판매 여부를 묻고 ‘시식용’이라는 업체의 답변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현지 방송의 뜨거운 취재열기
농진청의 김치데이 행사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현지 한인업체의 한국음식페스티벌은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높이며, 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한식에 대한 태국인들의 반응에 태국 방송과 인터넷 매체, 국내 유수 방송의 현지 특파원들도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한편, 백화점 홍보 행사를 마친 한식세계화연구단 관계자들은 태국음식 세계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카세사르대학 수라차이 교수, 조리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음식 교류 및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태국 현지에서 행사를 진행한 농진청 한식세계화연구단 김행란 전통한식과장은 “동남아의 한류 바람으로 김치 및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태국인들은 어장(魚醬)과 고추 등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김치의 태국현지화 가능성이 높다”고 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태국인들은 김치를 하나의 요리로 인식하고 있어 맛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식회와 병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치를 세계화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국 김치데이 현장의 인터뷰

“한식·우리문화 각인 계기”

김행란 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장

RDA총연합체 결성과 연계해 태국에서 김치행사를 갖게 됐다. 태국인들은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나오는 음식을 통해 겨우 한식을 알고 있다. 행사 장소인 대형백화점에 조차 한국음식 식당이 없다. 이번 행사가 우리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치맛 개선할 필요 없어”

풍미식품 유정임 대표

이번 김치데이 행사에 여러 종류의 김치를 선보였는데 태국인들은 보쌈김치와 볶은 김치를 선호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그대로 가져왔는데 태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고 반응도 좋았다. 태국의 경우만 볼 때 앞으로도 특별히 김치맛을 개선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가족·친구들에 권하고 싶다”

야타 칸자나 파카퐁(태국)

이곳에서 김치를 처음 먹어 봤는데 색깔이 빨개 많이 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맵지 않다. 태국음식도 매운 것이 많다. 배추김치가 특별히 맛있고 다른 김치들도 맛이 괜찮다. 맵지 않고 맛있어 가족,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국 김치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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