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기고

오 상 헌 연구사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지식기반 경제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농산물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져 소비자는 신선하고 품질이 우수한 지역의 특산물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정보기술(IT)을 농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농업인 홈페이지를 1999년도부터 구축해 지난해까지 790개소를 개발?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현재 전국적으로는 약 1만개의 홈페이지가 구축돼 사이버 농업인들이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전자상거래를 통해 성공한 농업인이 많이 배출이 됐으며, 그중에서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해 성공한 농업인의 노하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강원도 횡성에서 에덴양봉원(www.honeyfarm.net)을 운영하는 윤상복 대표는 2000년 농촌진흥청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벌꿀의 활로를 찾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농산물 전자상거래가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확신과 동시에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된다. 홈페이지 개설이후 상품의 신뢰도 제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볼거리 제공, 성실한 게시판 관리 등 자신만의 독특한 홈페이지 관리와 고객관리로 2002년 5천만원 수준이던 농장매출이 2008년에는 2억5천만원에 이르게 됐으며, 이중 약 80%가 전자상거래로 판매했다.
이 같은 성공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산물 전자상거래는 농장에서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개별브랜드의 한계를 사이버공간을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면서 농장의 브랜드, 상품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는 일반 농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고 점차 개별농장의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증가하는 등 틈새시장으로 개척해 나가면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특히 성공한 사이버농업인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인 벤치마킹,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는 열의, 고품질?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과감한 투자, 폭넓은 휴먼네트워크 구축, 고객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 등으로 무장돼 있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 농업인들은 농업?농촌 정보화의 선도적 역할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신유통구조 확립, 친환경?안전생산물 생산 및 판매 촉진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이버농업인들이 지식정보화시대에 있어서 가장 경쟁력 있는 농업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으며, 아울러 생존경쟁시대에서 우리 농업?농촌을 굳건히 지켜나갈 역군들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농업인이 참여하는 현장중심 연구과제 수행, 농업인 홈페이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통합사이트시스템 확대구축, e-비즈니스 운영효율화를 위한 판매활동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을 활용해 우리 지역특산물을 브랜드화하고 전자상거래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IT)도입을 통한 정보화 마인드 함양 및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사이버 농업인들의 성공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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