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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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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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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신 홍
본지 편집위원
前 축협중앙회 연수원장

 

이달초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모 기업 인력개발원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정원 앞뜰에 창업주의 정신이 담긴 글이 큰 돌에 잘 새겨져 있었다.
‘닥치는 대로 살자’였다. 필자는 처음에 좀 의아했다. 닥치는 대로 살자니 ‘막 살자는 말인가…’ ‘별 생각 없이 살자는 말인가…’ 이런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러나 그 말에는 정말 삶의 지혜가 담긴 깊은 뜻이 있음을 곧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인생은 어떤 불행이 닥쳐와도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 상황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인간에게 닥치는 불행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벼락·홍수 같은 천재지변이나 뜻하지 않게 당하는 교통사고, 화재 같이 어쩔 수 없는 불행과 자신의 잘못과 쌓인 업보로 인한 불행이다. 그 불행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평가가 달라지게 된다. 자살로서 그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하기도 한다.
사마천은 궁형(宮刑-거세)이라는 치욕을 이기고 사기(史記)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그는 ‘어떤 사람의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고 하면서 어떤 삶이 소중한 삶인가를 일깨웠다.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를 바르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모든 종교에서 자살을 죄악으로 여기고 있다.
생명, 그 자체가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고통과 불행이 따르는 것은 필연이다. 오죽하면 불가(佛家)에서는 인생을 고해(苦海)라 했겠는가. 고해의 그 어두운 터널을 희망과 사랑으로 이기고 견뎌내면 밝음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게 인생사다.
물길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정면으로 부딪치고, 내리 떨어져 꽂히고, 치받고, 옆으로 비껴가면서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닥치면 닥치는 대로 순리대로 흘러간다.

극한 상황과 견디기 힘든 모진 상황을 이겨나가는 힘은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하다. 모성애 때문에 그러하리라. 곧 6.25가 다가온다. 6.25 후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온갖 고생을 이겨가며 수많은 미망인과 우리 어머니들은 하나 둘도 아닌 올망졸망한 어린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오늘 이렇게 잘 사는 대한민국을 일궈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어려움이 닥치고 있다. 농촌여성을 중심으로 생명존중운동, 공동선(共同善) 등 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돌파구운동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농촌여성들이야 말로 농촌의 힘든 일들을 온몸으로 이겨내는 극기력과 대자연을 품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칭기즈칸의 아래 글이 나름대로 현실의 어려움에 절망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 나는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 버렸다.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와 노인까지 합쳐서 200만도 되지 않았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있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 지는 법을 배웠다.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나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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