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쌀이 모자라 통일벼 개발에 급급하던 당시 우리국민의 1인당 쌀소비량은 147㎏에 달했다. 쌀의 주식 의존도가 컸던 탓에 봄이면 쌀이 모자라 덜 익은 보리도 베어 먹는 보릿고개, 즉 춘궁(春窮)에 배를 곯았다.
당시 5~6월 춘궁이 절정에 이르면 주요 일간지들은 머리카락 잘라 쌀 1되박 구하는 기구한 삶과 이도 못해 굶어죽는 사람의 슬픈얘기로 뒤덮었다.

그 땐 통일벼 개발과 쌀의 소비억제 방편으로 쌀을 먹으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로 보리혼식과 밀가루 분식의 장려가 병행됐다. 밀가루는 쌀에 비해 요리개발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맛의 변형도 다채로운 편이다. 특히 라면의 등장은 밀 소비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75.8㎏에 불과했다. 한편, 쌀 자급의 지속은 밀 의존도가 커가는 것에서 기인된 것으로 봐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쌀자급을 경계해야 한다.
쌀과 야채를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소장은 고기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보다 평균 80㎝가 더 길다고 한다.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힘은 세지만 배고픔을 못 참고 지구력이 떨어진다. 반면 채식인은 지구력이 강하다. 그 이유 창자의 길이 때문이다.

요즈음 성인들의 소장과 대장암의 빈발과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30분 이상 못 뛰고 쓰러지는 원인은 쌀의 기피에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플루에 무척 강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침 한국내 신종 플루 환자는 29명으로 그중 한국인의 발생 6명에 불과했다. 한국인이 신종 플루에 강한 것은 쌀과 김치를 먹는 것이 큰 이유라고 학계의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건강과 밀수입 억제를 위한 쌀 소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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