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탐방 – '지금 밀과 토종곡물 열 개의 가능성' 전시회

서울시상생교류사업단이 운영하는 상생상회에서는 전국 120개 시군 350개 업체의 각종 가공식품과 특산물 1500여 개의 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농업·농촌과 더욱 긴밀하고 활발한 상생교류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자원 체험·전시·홍보 공간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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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토종곡물과 우리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지금 밀과 토종곡물 열 개의 가능성’ 전시.

상생상회, 토종곡물 체험과 농업인 이야기 들려줘
농업인과·소비자 잇는 가교역할 '톡톡'

토종곡물의 재발견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상생상회 지하층에서는 토종곡물과 밀을 체험하고 이를 길러내는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오는 1월까지 전시하고 있다. 지하층이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한쪽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지역상생교류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관심 갖고, 상담을 받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서 전시를 기획한 유미정 자원관리홍보팀장을 만났다.

유미정 자원관리홍보팀장
유미정 자원관리홍보팀장

“우리나라 밀 자급률이 0.8%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요.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밀의 현주소를 알려주려고 해요. 토종곡물 가짓수도 많지 않아 소비자도 토종곡물에 대해 잘 모르고, 생산자도 적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농산물이잖아요. 제분율에 따라서 밀과 통밀의 차이도 달라지고요. 이러한 우리밀의 가치를 자세하게 들여다보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됐어요.”

지역상생교류사업단에서는 1년에 4회 전시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줄면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차례 진행하고 있다. 주변의 서울공예박물관을 왔다가 들렀다 가는 시민도 있고, 공간을 대관했다가 우연히 지하층으로 유입된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의미를 얻어간다고 했다.

“그동안 씨앗, 발효, 특산물, 토종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했어요. 시민들에게 지역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전달하기 위해서죠.”

전시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선비잡이콩 등 토종작물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직접 선비잡이콩을 심어봤다는 유 대표는 토종작물에는 전통문화의 정체성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상생교류사업단에서는 토종작물에 얽힌 이야기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구연동화로 들려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콩을 만져보고 삶아 먹어보면서 토종음식과 친숙해지는 기회가 된다.

유 팀장은 아이들에게 토종곡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토종의 가치에 공감하게 됐다고.

“아이들의 먹거리가 획일화되고 토종곡물도 모르니까 미래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전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

최근에는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식품기업 관계자들이 찾아오면서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마르쉐 농부들의 햇밀장과 연계해 토종곡물에 대한 볼거리를 더했다.
마르쉐 농부들의 햇밀장과 연계해 토종곡물에 대한 볼거리를 더했다.

기획 단계부터 농업인 참여 활발
토종곡물전시에는 마르쉐농부들이 이전에 전시했던 햇밀장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 아이템이 햇밀장과 결이 맞아 연합으로 전시해 볼거리를 풍부하게 했다고.

또한 이곳에서는 지역농업인들의 숨겨진 재능을 도시에서 펼칠 수 있도록 협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번에 발효전에서 간장 전시를 할 때도 충남 공주 ‘곡물집’ 김현정 대표님이 설치 작업을 도와줬어요. 이번 토종곡물전시에도 함께 했죠. 김 대표님이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의 자산이 토종에 깃들어 있으며 가치를 알고 소통하는 사람이 늘어야 토종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도 힘이 날 거라는 유미정 팀장. 토종곡물과 우리밀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좀 더 알려지기를 마음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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