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화

 

알록달록 꽃잎을 가지고 향긋한 향을 내며 보는 이들을 매혹시키는 꽃. 세상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꽃이 있고, 이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짧은 시간 강렬한 아름다움을 내뿜는 만큼 꽃이 지는 것도 순식간. 시들지 않는 영원한 꽃을 만들어 간직할 수는 없을까?

상품화 통해 농가 부가소득 창출
전라남도 구례군은 지난 2000년 야생화 캐릭터 사업을 시작으로 2001년 압화 사업을 본격화 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구례군은 지리산에서 자라는 야생화 5,000여 종을 소재로 이용해 고부가가치 특화사업을 시작. 야생화의 꽃과 잎, 줄기 등을 채집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한 압화는 현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구례군은 단순한 압화 개발을 벗어나 압화소재(누름꽃건조)를 일본과 수출계약, 농가소득 연계로 부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2001년 본격적인 압화 공모전을 통해 2002년 ‘제1회 대한민국 압화대전’을 성공적으로 거둔 행사는 해를 거듭 할수록 그 열기를 더 해 가고 있다. 압화 예술인의 등용문 행사로 치러지는 본 행사는 연간 20만 명이 찾아오며 지난 4월 제8회 압화 대전에는 세계 각국에서 300점 이상의 작품을 공모해 그 위상을 높인바 있다. ‘대한민국 압화대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압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압화 홍보 및 예술 산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정신문화 예술로 탄생
압화가 액자, 생활소품, 가구에 응용돼 친환경적이면서도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새로운 정신문화 예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농가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농가소득의 일환으로 시작된 압화 사업은 현재 구례군 대부분의 농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만드는 방법, 보관, 관리 등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압화 작업을 할 수 있다. 현재 개별 압화 사업을 통한 농가별 개인소득을 창출이 증가 하고 있으며 압화를 통한 교육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압화 체험관을 함께 운영 하고 있는 구례군 농업기술 센터는 예약제를 통해 관공사, 학교 등 소비자가 압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녹생성장시대에 맞춰 무공해 자연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례군은 압화 보급과 저변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야생화 연구팀 하 복 순

 

“문화적 가치로서 위상 높여야”

주민들을 위한 압화 수업이 있다는데?
야생화 압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구례군뿐만 아니라 수업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초급 2개월, 중급 2개월, 고급 4개월, 사범 4개월, 총 1년의 사범반 과정이 있다. 매주 수요일 마다 2시간의 수업이 이루어진다. 전문가반 과정은 1년으로 월 1회 수업이 있다. 교육과정 이수 후엔 수료증과 자격증이 수여 된다.

압화 수업이 언제부터 이뤄졌으며 주민들의 호응도는 어떠한가?
작년에 제 1기 과정을 마쳤고 올해로 2기 과정이 시작됐다. 호기심에 수업을 듣기 시작하던 주민들의 호응이 갈수록 좋아져 인원수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실력이 있는 분들은 금방 배우고 금방 익혀 집에서 만들기도 한다. 개인이 만든 열쇠고리, 핸드폰 줄, 화장품, 서랍장 등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을 잘 하는 농가는 농가소득에 부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앞으로 압화와 관련해 어떠한 역점사업을 두고 있는지?
날이 갈수록 압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교육문의를 해오기도 하고 압화체험장 운영에 대해 체험신청을 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압화를 보다 더 실용성 있고 문화적 가치로서의 위상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압화 문화에 대한 홍보는 물론 국내 최초로 이루어지는 ‘대한민국 압화대전’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압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농가 소득에 기여함은 물론 국민적 문화가치로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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