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국제꽃박람회서 ‘꽃 음식관’ 운영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이 진 영  생활지도사

 

250여종의 다양한 꽃 요리 선보여
목련장아찌, 금잔화사과잼 등 소득화 상품개발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꽃은 더 이상 화려한 자태만을 뽐내지 않는다. 이제 꽃은 우리 식탁에서 입맛을 돋우는 건강식으로 오감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손종록)은 안면도국제꽃박람회 기간 중 ‘꽃 음식관’을 운영해 식용 꽃으로 만든 화려한 250여종의 꽃 요리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꽃 음식관을 운영하고 있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이진영 생활지도사로부터 기획취지와 실용 꽃 요리 활성화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꽃 음식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우리는 예부터 절기에 따라 진달래화전, 송화다식, 국화차 등 다양한 꽃 음식을 먹어왔고, 서양에서는 허브를 포함한 식용 꽃이 샐러드나 화채, 디저트로 사용되어 왔다. 꽃 음식은 특유의 맛과 향 그리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새로운 음식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맛과 향이 좋고 식용이 가능한 꽃을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실용적인 이용법을 소개함으로서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꽃의 오색오감이 가져 다 주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며,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꽃 음식관’을 운영하게 됐다.
매일 즐길 수 있는 일상 꽃 요리, 손님 상차림에 잘 어울리는 특별 메뉴, 몸의 원기를 보강해주는 건강식 등 생활 속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채로운 꽃 요리 250여종을 전시했다.
꽃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은 새로운 식도락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며, 더불어 식용 꽃이 새로운 꽃 수요로 창출돼 화훼농가소득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왼쪽부터 해바라기주먹밥과 머위장아찌, 국화장아찌, 금잔화사과잼, 베고니아파히타>

 

꽃 음식관은 어떠한 테마로 구성되어졌나?
이번 전시는 ‘오감 만족의 꽃 음식 세계’라는 주제로 ‘생활화식(生活花食)’, ‘약식동원(藥食同源)’, ‘오감만족(五感滿足)’, ‘진연(進宴)’, ‘화류놀이(花柳)’, ‘상상식탁(想像食卓)’ 등 6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실용 꽃을 이용해 일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와 반찬을 다양한 상차림으로 소개한 ‘생활화식’코너와 약효가 뛰어난 7가지 꽃(골담초, 구절초, 국화, 복숭아꽃, 목련, 맨드라미, 연)으로 만든 약선음식, 특유의 맛과 향, 보는 즐거움, 그리고 맛있는 소리, 맛있는 감촉과 냄새 등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오감만족코너, 옛 선인들이 나들이하며 즐긴 계절별 야생화 꽃차와 요리 등을 전시한 화류놀이,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요리와 꽃이 만나 특별한 음식을 탄생시킨 상상식탁 등 각 테마별로 꽃을 이용한 일상식과 전통음식 122점, 꽃차와 꽃술 130점 등 화려한 꽃의 맛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매화차, 목련차 등 5종의 꽃차 시음코너도 마련되었으며, 화전, 주먹밥 등 10종의 꽃 음식을 직접 맛 볼 수 있는 태안군생활개선회의 꽃 음식 판매관도 운영하고 있다. 

실용 꽃 요리의 효능은 어떠한지?
약식동원에서도 소개되었듯이 꽃은 약용으로서 가치와 식용으로서 영양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꽃은 식물의 영양분을 응축하고 있으며, 저칼로리에 아미노산,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해 훌륭한 건강식 재료가 된다.
특히 꽃가루는 꽃의 정수로서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그 양이 줄기, 뿌리, 잎보다 몇 배나 더 많아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노화를 지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꽃에는 35%의 단백질과 22종의 필수아미노산, 12종의 비타민, 16종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봄에 피는 골담초의 경우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겨우내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해주고, 구절초나 국화 같은 경우 여름내 열을 내려주며, 머리를 맑게 해줘 불면증 치료에 좋다.
복숭아꽃의 경우 못 먹는 꽃이라 생각하는데 예로부터 많이 먹었던 꽃으로 통변기능에 효과가 있으며, 목련은 축농증, 비염, 집중력을 키워주는데 좋다. 맨드라미는 계관자라해서 피를 맑게 해주는 한약재로 사용된다.

꽃 음식의 실용화·소득화가 가능하겠는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꽃 요리가 음식으로서 뿐만 아니라 상품으로서의 가치 있음을 발견했다. 이미 예산과 태안지역에서 식용 꽃을 생산하는 농가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며, 꽃 요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허브비빔밥은 이미 대중화가 되어 있으며, 꽃차 역시 수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채, 아카시아, 박태기 등을 이용해 유채물김치, 해바라기주먹밥, 아카시아냉채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꽃의 색감이나 상태를 그대로 살린 동결건조한 꽃으로 전통한과 장식에 결합시킨다면 상품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꽃 요리하면 생 꽃으로만 식용가능하고, 저장력이 없거나 시기적으로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머위꽃, 왜당귀, 목련 등을 데쳐 소금물에 저렸다가 양념을 해서 장아찌를 만들거나 분말, 청, 잼 등으로 재탄생시켜 시기에 상관없이 사계절 즐길 수도 있다. 금잔화 사과잼의 경우 예산 사과농가와 연계해 소득화 상품으로 개발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에서는 이번 전시와 더불어 꽃 음식 대중화를 위해 농업인에게 꽃 음식 아이디어를 제공해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충남 향토음식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꽃 음식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꽃 요리와 전통테마마을 등을 연계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