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수 재배의 모든 것 - ④ 다래

■  농촌여성신문 유실수 심기 운동 특집
    유실수 재배의 모든 것 - ④ 다래

 

치료제·술·음료 등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

 

박 영 기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과

우리나라의 오래된 가요인 청산별곡의 가사에는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살어리랏다” 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래는 지금의 다래를 말하는 것으로 오랜 시절부터 우리조상들은 다래를 즐겨 먹은 것 같다. 다래(Actinidia arguta)는 낙엽활엽의 덩굴성식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 자생하며, 암수가 다른 자웅이주 식물로 5~6월 사이에 꽃이 피고, 10월경에 열매가 성숙한다. 다래는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해발 1600m이하의 심산에 주로 분포한다. 다래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2~5속 280~56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다래·개다래·섬다래·쥐다래 등 4종류가 분포한다.

◇ 다래 신품종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에서는 우수한 우리나라 토종 다래를 개발하기 위해서 1985년과 1986년 사이에 강원·충북·전북·경남 등 4개도 12지역에서 우수한 다래를 선발했다. 선발된 다래 168본 중에서 과실의 크기가 크며, 수확량이 많은 개체를 선발했으며, 1987년에서 2002년까지 6년간 과실특성 및 수확량을 조사한 후 최종적으로 3품종을 신품종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각각 ‘새한’, ‘대성’, ‘칠보’로 2007년에 품종명칭등록을 했다.

◇ 다래의 재배
다래는 양지나 음지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며, 내한성이 강해 추운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다래는 뿌리가 지표면 근처 10∼15cm 깊이 정도에 많이 모여 자라는 천근성 수종으로 서리와 가뭄의 피해에는 약하며, 특히 건조할 경우 생장이 저하되거나 심할 경우 조기낙엽현상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건조기에는 물주기를, 장마철에는 배수관리에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다래의 재배적지로는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토양의 통기성과 보수력 및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로 하루 일조시간 중 2분의 1은 양지이고 나머지 2분의 1은 음지가 되는 곳이 이상적이다. 지형적으로는 바람이 막힌 남쪽사면으로 계곡 부위의 휴경지, 산록 등지가 적합하다. 강산성 토양에서는 생장이 불량해질 수 있으므로 토양산도는 중성이 적당하다.
또한, 다래는 덩굴성 식물이므로 지주선반을 설치해 매년 줄기가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이때 지주의 설치 간격은 5~6m 간격으로 하고 지주와 지주 사이는 철선을 연결해 줄기가 철선을 타고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인해 주어야 한다.
다래를 충실히 재배하기 위해서는 매년 수형조절을 위해 정지전정을 실시해야 한다. 다래는 수액유동이 빠른 수종이므로 1월중에 실시하되 늦어도 2월까지는 정지전정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정지전정은 도장지를 위주로 하며, 기부로부터 9~13개의 눈을 남기고 절단해 솎아내고 그 외에 고사지를 솎아낸다.

◇ 다래의 효능
동의보감에 의하면 다래는 예로부터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며 결석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열기에 막힌 증상과 토하는 것을 치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래는 비타민C가 풍부해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며, 진통제, 이뇨제, 해열제, 갈증해소 등에 널리 쓰인다. 잘 익은 다래는 독특한 맛이 있어 예로부터 미후도주라고 하여 술을 담가 먹었다. 이른 봄에는 어린 순을 채취해 묵나물로 먹거나 곡우를 지나 나무의 생리활동이 왕성해질 즈음에는 줄기에 상처를 내고 수액을 채취해 마시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래의 열매에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식은 물론 음료, 잼 등으로 개발돼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에서는 다래과실의 다용한 용도를 개발하기 위해 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다래 3품종에 대한 항산화 활성 및 여러 유용성분 등을 탐색한 결과, 항산화 활성은 물론 비타민C의 함량이 오렌지나 사과의 비타민C 함량보다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