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동구 밖 오솔길에 아이를 업고 들어오는 모습 본 게 엊그제 같다. 당시 등에 업힌 아이와 함께 두 손에 잡힌 아이들이 “다리 아프다”며 보채는 것 달래는 엄마 모습을 보는 게 예사였다. 그러나 이젠 그런 광경은 고사하고 농촌마을에서 갓난아기 울음 듣는 게 전설이 되고 말았다.
2008년 한국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 최저이다. 독일이 1.4명, 일본이 1.57명이라고 한다. 이 같은 한국의 저출산율이 지속되면 2018년부터는 인구감소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추세가 300년 계속되면 지구상에서 한국인을 찾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양육이 힘겨워 출산을 기피하는 탓이다. 아이 키울 생각에 두려워 결혼을 미루는 만혼(晩婚) 여성도 늘고 있다. 더구나 결혼을 포기하는 비혼(非婚)여성도 등장해 1인가정이 생기고 있다.
한 자녀 또는 두 자녀를 두는 저출산시대에 이혼으로 버림받는 소년소녀가정과 결손가정이 옛날보다 크게 는다. 뿐만 아니라 늙은 조부모에게 자녀를 맡기고 부모 행방이 묘연해진 조손(祖孫)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날 특집 TV프로에 집나간 엄마가 운동회에 불쑥 나타나 대화를 나눈 것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는 어린이의 얘기에 가슴이 아렸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카네이션을 달아줄 엄마 찾기가 시급하고, 부모의 사랑이 절실한 불우 어린이들을 어떻게 위로할지 난감하다.
한편, 인구감소로 지역경제가 갈수록 위축되는 지방자치단체는 장차 엄마 아빠가 될 젊은 부부 모시기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엄마 잃은 불우아동을 잘 돌보는 한편, 이런 가슴 아픈 가족, 가정의 불행을 예방할 복지활동을 가정·사회·국가가 다각적이고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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