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오신 날인 석가탄신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부처님이 오신 날을 맞아 종교와 관계없이 조용한 사찰을 찾아보는 것은 좋은 나들이가 될 것이다.
조용한 산사(山寺)를 찾아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은 뜻있는 일이다. 산사의 스님들은 일체의 육식(肉食)을 자제하고 깨끗한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채식(菜食)을 하며 생명 중시의 불심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초파일을 전후해 산사를 찾아 사찰음식을 공양(供養) 받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일찍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은 서양에 불교가 전래(傳來)된 일’이라고 얘기했다. 몇해 전 열반하신 숭산 큰스님께서는 특히 미국에 한국불교를 체계적으로 전파시킨 큰 업적을 남기셨다.
숭산스님의 이끌림에 따라 미국의 유명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출신의 현각 스님은 불교에 귀의(歸依)해 이제는 한국의 불자를 가르치고 있다.
동서간 불교의 벽이 무너지면서 우리 국민을 중심으로 시작된 템플스테이가 외국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용한 산사를 찾아 예불, 참선, 발우공양 등 불심 닦기와 연등 제작, 탁본, 다도(茶道)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외국인의 호응을 얻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계룡산의 무상사, 대전 유성의 자광사 등에서는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의 산사들은 대부분 산이 깊고 물이 맑으며 오래된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우거진 명산(名山)에 있다. 모든 것을 떠나서 초파일을 전후해 산사를 찾아 산의 좋은 정기(精氣)를 온몸으로 맞아보는 것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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