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아카데미아 이 동 원 박사

 

가족간 갈등,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
공부방 운영 확산에 노력
조부모 교육사업 통해 건전가정 육성

 

무한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족과 가정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이동원 박사는 이미 가족학계(家族學界)의 주목을 받은 지 오래다. 이 박사는 35년간 이화여대 교수를 지냈으며 은퇴한 뒤 가족아카데미의 대표가 되었다. 쉬지 않고「가족」에 대한 현장연구와 문제해결,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는 이 박사. 그를 만나 최근 관심과 애착, 열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사업에 대해 얘기 들어 보았다.

이 박사께서는 현재 가족아카데미아 대표로 활동 중이십니다. 가족아카데미아는 어떤 활동을 하시는 지요?
- 이화여대 재직 중이었던 1995년 가족연구회가 뿌리가 되어 가족아카데미아로 발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족학을 학교 내에서 이론적인 연구 즉 탁상연구에 치중하는 것에서 탈피, 현장탐방 연구와 연구결과를 현장 접목 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족아카데미아가 발족된 것이지요. 저를 비롯해 제자가 발기 주도하여 각계 인사 100인이 참여 조직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신 이시형 박사가 부회장, 사회학의 원로교수인 최형기 교수, 김인필 교수, 조성남 교수, 홍두순 교수 등이 바로 그분들 이지요.

가족아카데미아의 자랑스러운 활동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첫째는 어머님들이 자녀들 대학입시 돌보기에 너무 치중해 남편과 가족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해 일어나는 가족간의 갈등 변화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변화가족이 생기고 가정위기가 초래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지요. 95년 대학입시대상 고교생 1,000명 아버지 1,000명 어머니 1,000명을 세종문화회관에 초빙해 「대학입시와 가족관계」라는 주제로 대형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토론 결과물을 이용해 책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또 연세대 안세춘 교수가 대본을 마련하고 정일선 연극 감독이 연출을 맡은 socio연극(사회연극)을 통해 사회 이슈로 크게 자리 잡았죠.
그 후 매년 가정의 위기를 불러올 문제를 주제로 해 심포지움을 열어 건전가정, 화목가정을 이끌기 위해 작은 부분부터 기여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지대 총장으로 계신 유재천 박사의 소개로 서울대 강형두 교수가 유명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이금자 씨를 모셔 좌담회를 하기도 했어요. 좌담을 통해 드라마 작품에 가정위기 해소를 위해 드라마 소재로 삽입, 제공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지요. 이시형 박사 역시 kbs라디오에 연간 매일 5~10분가량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정위기해소 방안을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가족아카데미아에서는 건전가정을 묘사하는 건강한 드라마를 선정해 연출자와 출연자를 선발해 표창행사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를 계기로 최불암씨를 가족아카데미아운동 참여에 초빙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이 박사께서 힘쓰고 계시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 공부방 운영사업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부부취업 가정이 많습니다. 아들부부만 해도 아침 일찍 집을 나가 밤늦게 귀가합니다. 이런 맞벌이 가정의 경우 경제적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열악해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방과 후 밤 10시까지 돌보는 교사들의 월급은 50~80만원 내외로 아주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명감을 고취시킬 필요성이 있습니다. 학습과 강의기법 연찬 지원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런 면을 고려해 공부방 운영 효과 증진을 위해서 교사교육에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문득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견고한 시멘트 계단바닥이 지나는 행인 탓에 마모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교육사업 역시 꾸준히 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됐습니다. 

다음 이 박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전가정돌보기 사업 어떤 것이 있는지요?
- 조부모 교육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60년대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인류학자 마가렛 미트가 한국농촌가정을 돌아보다 큰 감명을 받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할머니가 농사일 에 나간 부모를 대신해 손자, 손녀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것을 보고 돌아가 미국에서 시작한 운동입니다. 부모가 직장에 나간 사이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잘 보살피는데 필요한 마음자세와 지식, 정보를 교육시키는 것이 조부모 교육운동입니다. 비단 친조부모가 아니더라도 노인들 누구나 봉사활동으로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손(祖孫)간 따뜻한 훈화(訓話) 대화로 건전가정 육성에 크게 기여하는 교육사업이라 할 수 있죠.
부모는 자녀들을 조부모에 맡겨 안심하고 직장 일에 몰두할 수 있어 좋으며 조부모 교육 역시 건강한 가정을 일구는 좋은 사업 중 하나로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조부모 교육프로는 40대부터 참가를 유도하는 선행(先行) 교육과정으로 실시합니다. 이 조부모 교육사업이 거국적인 국가사업으로 빨리 정착해 뿌리를 내리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끝으로 이 박사 가정은 3세대가 함께 사는 화목가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화목을 이끄는 사례를 말씀해 주십시오.
- 2002년 4남매 자녀와 부모님이 함께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큰아들의 제안에 따라 모두가 동의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현재 손자 포함 열다섯 식구가 한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땅은 아버지가 장만하고 각자 살 주택 건축비용은 4남매 자녀가 각기 부담했지요. 현재 우리 부부는 1층 주택에 살고 있으며 숙식은 가구별로 해결합니다. 한편 6개월 단위 순번제를 통해 반장(班長)을 맡아 주거관리 및 주요 공동생활 과제를 협의하기도 합니다. 또 주택수선비를 각기 부담 예치해 집수리, 외벽, 페인트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같이 청소 날을 잡아 함께 대청소를 하는 등 공동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족이라 하더라도 각자 최대한의 사생활을 보장하는데 유의하고 있습니다. 4남매 자녀를 포함해 손자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덕에 우리 노부부는 특히 더 많은 재미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가족아카데미아(Family Academia)란

1995년 가족에 대한 현장연구를 목적으로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서 시작됐다. 발족 후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의 구현을 위한 연구, 사회교육 및 봉사 프로그램을 병행. 2000년부터는 비영리단체로 2002년 2월 사단법인으로 등록,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구현을 위해 활동을 했으며, 2008년부터는 한국NVC(비폭력대화)센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조사팀은 가족을 중심으로 현장연구를 통해 사회교육을 뒷받침하며 사회교육위원회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회봉사위원회는 봉사프로그램을 마련, 보육원생들에 대한 정서함양과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성장을 돕기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연구 실현을 위해 필요한 영상물과 출판물을 제작하며, 비폭력대화팀은 다른 사람과의 유대 형성 및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 위한 ‘사랑배움아카데미’

‘사랑배움아카데미’ 교육이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공부방을 행복한 배움의 터,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공간, 미래 인적자원인 우리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탄생됐다. 이곳은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며 스스로 성장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기술을 익힘으로써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랑배움아카데미’는 안산, 대전, 영덕, 동해, 삼척, 광주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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