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은 이번 호에 꽃에 대한 특별기사 두 가지를 실었다. 국회의장 공관 정원에 수십 종의 야생화를 가꾸는 김형오 국회의장 부인 지인경 여사의 꽃사랑 이야기다. 또 하나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에서 미개척의 토종 들국화 육종과 재배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신지식 임업인 이재경 대표의 스토리다. 이 기사를 실으면서 우리 국민의 꽃 소비 실태를 짚어볼까 한다.

우리나라는 2만불 소득시대에서 3만불 소득을 향해 나가고 있다. 국민 1인당 소득과 꽃 소비액은 국가와 국민들의 문화와 정서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다.
국민소득 2만불 수준의 2007년 기준 한국 국민 1인당 꽃 소비액은 18,000원에 불과하다. 세계 각국의 평균 국민소득 수준으로 미루어 우리 국민소득이라면 1인당 꽃 소비액은 4만~5만원이 돼야 한다.
우리와 소득수준이 비슷한 슬로베니아만 해도 꽃을 사는 데 연간 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이로 미루어 보면 우리 국민의 정서가 얼마나 메마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서적 결핍양상은 인륜을 저버리는 살인 등 강력사건 발생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꽃은 사랑이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 악한 사람이 없다. 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외국의 귀한 관광객을 맞이하려고 꽃가꾸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폈었다. 이 해에는 흉악범죄 발생이 적었다고 한다.
꽃은 사치품이 아니다. 꽃은 사랑과 정서를 북돋우어 가정과 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촉진하는 귀한 작물이다. 우리도 유럽의 꽃가꾸기 선진국들처럼 아파트와 공공기관, 창틀과 베란다에 고운 화분을 내거는 꽃사랑 운동을 대대적으로 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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