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칼럼

채 희 걸
본지 발행인

 

농촌여성신문이 창간된 지 3주년에 접어든다.
필자는 신문 창간 당초부터 좋은 신문 만들기와 더불어 독자와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公益)적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품질 좋은 신문 제작에 몰두하다보니 당초 생각했던 다양한 공익적 사업은 뒤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다가 올해로 신문창간 3주년에 접어들면서 공익사업의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금년 1월 5일자 신문에 신년 특별기획사업으로 ‘유실수심기 운동’을 펼치겠다는 사고(社告)를 게재하게 됐다. 이후 산림청과의 몇 차례 협의를 거쳐 후원 약속을 받고 마침내 유실수 심기라는 녹색 공익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보람과 소득 얻는 유실수
지난 3월 30일로 기억된다. 4월 6일자 우리 신문에 공표된 유실수심기 운동의 본격 추진과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본인은 기자들을 데리고 충남 서산시 팔봉면을 찾았다. 팔봉면생활개선회 김민자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생활개선회원들이 매실나무를 가꾸어 쏠쏠한 소득과 보람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취재진은 유실수심기 운동의 추진과 성공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이 운동의 본격적인 추진 결의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이날 김회장에게 유실수 심기 성공사례를 들었던 날은 때마침 봄 기운이 완연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였다. 취재를 마치고 길운면으로 향하는 동안 취재진은 도로 연변 산중턱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매실농원의 경관을 보며 이 운동이 잘 펼쳐 나갈 것이라는 희망과 더불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은 생각에 휩싸였다.

앞으로 농촌여성신문은 유실수 심기 운동이 착실히 뿌리 내리도록 제반 유실수 기르기 정보제공과 나무 키우기 성공사례 취재보도에 힘쓸 생각이다. 그리고 전문가 초청 특별 연찬교육, 수종별 나무 기르기 동호인 연구모임 조직과 활동을 장려하는 등 신문이 가지고 있는 보도기능과 역할을 최대 발휘하여 운동성과를 거두도록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요즈음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온난화가 가속되어 지구상의 여러 생태의 훼손, 멸종과 교란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실수심기 운동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뜻있는 공익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이 운동에 호응해 농가마다 나무 1그루 꼭 심기를 바란다. 이어 가족 모두가 한그루씩 5년 이상 계속 심어가는 녹색성장 이끌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비록 농가 정원 한 켠과 마을 밖 빈 터전에 심는 유실수지만 알뜰히 가꾸면 그 소득으로 자녀학자금에 보탬이 될 것이다. 한편 견문을 넓힐 해외여행 경비 마련도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운동 작으나 큰 운동으로 승화시켜 마을단위, 면단위 힘을 모아 공동운동으로 펼쳐 주었으면 한다.

 

농촌여성들과 함께 추진
그런 맥락에서 10만 생활개선회와 6만 농가주부모임은 이 운동을 단체운동으로 채택, 공동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주실 것을 정중히 권유 드린다. 산에 나무가 우거져야 국토가 윤택해지고 국민은 쾌적한 생활공간을 얻게 된다. 다양한 수종으로 우거진 숲은 우리에게 갖가지 자원과 더불어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를 제공해주고 홍수와 가뭄을 막아준다. 또한 숲은 웰빙 생활의 명소로 남아 국민의 정서와 건강을 지켜주는 삶의 휴식처가 된다.
따라서 농촌여성신문이 펼치는 유실수심기 운동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열심히 가꾸어 주시기 바란다. 농촌여성신문사는 좋은 신문 만들기와 유실수심기 운동의 성공적인 결실을 얻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