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09년 통계연보’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여성자살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0만명 당 11.1명으로 OECD 평균 5.4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남성의 자살률도 헝가리, 일본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자동차 사고도 많다. 인구 100만 명당 자동차 사고는 평균 127건으로 OECD 평균 90건 보다 41%나 높다.

또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지표들이 있는데 연평균 근로시간은 OECD 국가중 최고로서 연간 2,316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500시간이나 더 많다. 게다가 사교육비 비중은 GDP의 2.9%로 프랑스의 0.5%의 6배에 이른다. 생활만족도는 23.1%로 OECD 평균 54.3%나 미국의 78.4%, 일본의 68.8%에 비해 크게 낮다.
이같은 지표를 보면 우리가 선진국을 향한 쉼없는 전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민 삶의질 향상은 아직도 멀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출산율은 더욱 심각해서 OECD 평균 1.65명보다 크게 낮은 1.13명으로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GDP의 3.22%로 OECD 국가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컴퓨터 보유가구 또한 80.4%에 이르고 있으며, 인터넷 활용가구도 94.1%로 최고를 달리고 있다. 첨단의 정보 활용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만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에도 관심과 지원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국가와 민족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균형잡힌 성장과 자원의 배분에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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