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은 지난 6일자 신문에 산림청의 후원을 얻어 유실수 심기 운동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사고(社告)를 냈다. 본지가 유실수 심기운동을 추진하려는 뜻은 우리 강산을 푸르게 만들고 유실수를 키워 농가의 긴요한 가계생활자금을 얻어내는 공익(公益) 창출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뜻을 펴려는 날에 공교롭게도 경북 칠곡, 충북 옥천에서는 연이틀 대형 산불이 번져 7일 밤 뉴스에 따르면 130ha에 이르는 숲을 태웠다고 한다.
한국의 산불은 다른 나라처럼 번갯불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80% 이상이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난다고 한다. 산불의 주원인은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 뒤 불을 끄는 것을 잊는 건망증으로 아까운 숲을 태우고 만다는 것이다. 숲을 태우지 않으려면 산에 오를 때는 절대 담배를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이점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작곡가 슈베르트는 건망증이 아주 심했던 모양이다. 슈베르트는 어느 날 궁정 가극장의 명가수 요한 미하엘 포글의 노래를 듣다가 노래를 멈추게 했다. 노래의 멜로디가 너무 좋아 누가 작곡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노래는 슈베르트 자신이 2주전에 작곡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아주 심각한 건망증에 놀라 한탄했다고 한다.

영국의 소설가 헉슬리는 막상 마차를 타고난 뒤 그가 찾아갈 행선지가 어디인지를 잊곤 했다고 한다.
이런 건망증은 애교로 치부되지만 산을 태우거나 대형건물을 태우고 인명사상까지 내게 되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그 피해가 너무도 크다. 흡연가들은 피고 난 담뱃불을 끄는 일을 절대 잊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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