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의 고용상황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2월말 통계청이 발표한 실업자 수는 92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6천 명이나 급증했고 고용률은 57%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인 귀농?귀촌 대책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제공, 교육훈련, 정착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농업과 농촌은 이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사회적 충격과 인력을 흡수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국가의 모태(母胎)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귀농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익숙한 현상이다. 10년전 IMF 외환위기 때도 많은 사람들이 농촌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 중에 지금까지 남아 성공적인 농업경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귀농을 일시적 도피나 임시 직업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분야에서 쌓은 실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귀농은 농촌의 입장에선 환영이다. 이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능력은 농촌사회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귀농·귀촌 대책은 이들이 진정으로 농업과 농촌에서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충분히 발휘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귀농인들이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큰 성취와 보람을 얻는다면 국가로선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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